국내 수요가 제조원가 부담 급증 불가피
국내 아연 수출 상사, 해외 제련업체 접촉이 주요인
올해 4분기 수입산 아연 프리미엄이 상승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수요처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수입산 아연 장기 계약이 마무리됐으며 톤당 프리미엄이 전 계약 대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현물 아연 프리미엄과 비슷한 수준이며 이로 인해 국내 수요처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산 장기 계약 프리미엄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상승 폭이 예상을 뛰어넘어 현재 국내 수요처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4분기 수입산 물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해져 국내 수요처들의 물량 확보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수입산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물량이 감소한 이유는 국내 아연 제련업체의 수출 담당 상사가 해외 아연 제조업체와 접촉해 프리미엄을 높여 놓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상사는 지난달 국내 제련업체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자 장기 계약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국내 수입 현물 프리미엄보다 높은 가격에 해외 제련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해외 제련업체는 국내 수요처와 기존에 상의했던 프리미엄보다 더 높은 수준을 제시했고 국내 수요처는 협상의 여지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 제련업체가 한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정해져 있다며 지난달 상사에게 판매한 현물을 제하고 이번 장기 계약 물량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련업체의 내수 아연과 수입산 아연이 프리미엄 격차를 두고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터라, 이번 일이 앞으로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수입산 수요처들은 국내 제련업체 수출 담당 상사가 왜 해외 제련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었는지에 대해 아직도 의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산 아연 프리미엄이 큰 폭 상승하게 돼 국내 제련업체가 내수 프리미엄 상승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련업체가 수입산과 프리미엄 격차를 벌리지 않을 경우 수요처들의 국내산 아연 확보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