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던 중국에 발등 찍힐 수도 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시장 같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종가 기준으로 보면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 거래일(18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9달러 하락한 7,225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은 우려보다 기대가 커지는 것 같다. 바로 중국 덕분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중국 GDP 결과가 중국 내 전기동 수요 증가를 자극하면서 공급과잉 가능성을 제한했다. 중국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해 예상과 부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이는 금년 중 최대 성장률이다. 철도 투자 및 감세 등 소규모 재정 부양책 시행에 따른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대는 기대일 뿐, 현실은 다르다. 분명, 현재 중국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려를 잠재우기는 여전히 힘들다고 본다. 지난 9월 수입 증가가 중국의 재고 재구축 가능성을 키웠지만,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특히, 중국 내 현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우선, 수요가 줄고 있다. 중국 내 전기동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전력망 투자(Grid Investment) 등과 같은 전력 부분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중국 전력망 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다음으로 중국 내 제련소들의 TC/RC 상승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광산들의 생산 증가로 상승 추세를 지속했던 정제련 마진(TC/RC)이 내년 TC/RC 협상을 앞두고 교착 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동정광 생산량이 증가하면, TC/RC도 상승한다. 광산들의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련소들은 이미 많은 동정광 재고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련업체들은 TC/RC 협상에서 비용 인상을 요구할 것이다. 이는 중국 내 정련구리 생산 증가를 의미한다. 결국, 중국 내 수요 회복이 재고 재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거기에 투기적 포지션도 여전히 매수보다는 매도에 머물고 있다. 물론, 지난주 매도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매수보다 매도가 많다. 지난주 매수 증가로 단기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물론, 추세는 아직 살아있다. 지지난주 한차례 구름대 상단이 무너지긴 했지만, 이후 다시 회복해 여전히 구름대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음에도 버틴 점을 고려할 때, 펀더멘탈 문제가 수면 위로 완전히 올라오기 전까지는 가격이 완만하게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전기동 예상레인지: 7,080~7,300달러
Gold
차익 실현에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3% 이상 오르며 2개월래 주간 최대 폭 상승을 보였다.
미국의 재정협상이 막판 타결됐지만 연방정부 폐쇄 등으로 경제가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전망과, 이로 인해 연준의 부양책 축소 일정도 연기될 것이란 분석이 이번 주 금 시장을 전반적으로 지지했다.
금 현물가는 뉴욕시장 0.4% 하락한 온스당 1,313.68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3.33%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금 12월물은 8.40달러, 0.63% 하락한 온스당 1314.60달러에 마감됐다. 거래 폭은 1,311.20~1,328.9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