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철강 유통업체 사장의 하소연

어느 철강 유통업체 사장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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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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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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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종헌 기자
  최근 국내외 기관들이 2014년 글로벌 거시경제를 비롯해 철강 수요산업 및 철강경기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다소 전망 기관 및 수요가 단체들이 주저하며 내놓는 숫자 등의 차이점이라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럴 만한 것이 최근 3년간 일반경제 및 철강경기 전망에서 연말에는 장밋빛 전망을 하지만 연초 이후 분기를 거듭할수록 예상을 크게 빗나가다 보니 이제는 한국은행 총재 말도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반응이다.

  전망 기관들이 상저하고(上底下高)를 최근 3년간 예상했지만 모두 맞지가 않았다. 지난해 5월 국내 특수강업계 한 사장의 말처럼 경기전망을 ‘상저하고’라고 하는데 어렵다고 말하는 지금 경기가 고(高)점이고 하반기가 오히려 저점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말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최근 철강 유통업계 사장 및 임원들은 “철강경기가 한두 달도 아니고 2년여에 걸쳐 곤두박질 치는데 도무지 매장을 두고 운영을 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면서 “계약 이후 2~3개월 도착이라는 납기를 고려할 경우 돌아서면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일부 스테인리스 제품 유통은 제품이 녹 스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땅속에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바닥에서 느끼는 서민경제는 어디서 어떻게 막혔는지 모르게 꽁꽁 얼어붙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한국은행 총재는 여전히 경기는 괜찮다, 회복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제는 아무 말도 못 믿겠다는 분위기이다. 일부 특수강봉강 수입 유통업체들은 거래처를 지키고자 수입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역마진을 보고 판매하고 있다.

  수요업체 구매 담당자들은 야박하기가 그지없다. 거래처는 지켜야겠고 수요가들은 무조건 경쟁사들이 제시하는 가격 수준에 맞춰 달라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자금 회전이 안 돼 수입원가도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하다 보니 6% 은행이자를 내서 3% 못 내는 이윤을 남기는 영업사정이 얼마나 오래갈지 의문이고 문 닫는 수입오퍼상도 나오다 보니 바닥 유통시장은 내년 1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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