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카타우포스코, 가동원년 흑자 달성 '정조준'

크라카타우포스코, 가동원년 흑자 달성 '정조준'

  • 철강
  • 승인 2013.12.23 14:31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전 마케팅으로 판매처 확보
저가원료 사용기술 등 총동원해 원가절감 '톡톡'
계열사, 협력업체 역량 총망라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업체인 크라카타우스틸(PT. Krakatau Steel)과 합작해 설립한 크라카타우포스코(Krakatau POSCO)는 용광로 불모지인 동남아시아에 세워진 첫 번째 일관제철소다. 포스코에게도 중국 장가항의 스테인리스 일관밀을 제외한 첫 번째 해외 상공정 프로젝트이다.

  양사의 합작비율은 초기에 포스코 70%, 크라카타우스틸 30%로 시작해 향후 사업안정화 이후에 2단계 투자에서 크라카타우스틸이 45%까지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달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연산 600만톤으로 2단계로 나누어 추진되며 이번에 300만톤 쇳물 생산능력의 1단계 사업이 준공됐다. 향후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2단계 사업에서 고로 1기를 추가하고 별도의 하공정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 파트너인 크라카타우스틸은 지난 1970년에 설립되어 연산 245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내 판재류 내수시장의 60%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국영철강사로, 열연·냉연·선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가동원년, '흑자'를 자신하다

  이처럼  이번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는 투자기업이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 모든 것으로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방식과 달리 현지 합작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투자방식으로 진행돼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합작사의 건설 및 조업경험을 활용함으로써 조기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장에 포스코는 적극적 시장 개척과 저원가 조업기술로 가동원년인 2014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수출가 대비 가격이 높은 내수시장에 판매망을 적극 확보하고 내년 중에 슬래브 150만톤과 후판 60만톤을 인도네시아 내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슬래브 30만톤은 동국제강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관제철소 생산이 본 궤도에 오르면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까지 판매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원가 절감도 가능하다는 것도 수익성 구현을 자신하는 이유이다. 포스코 고유의 저품위 원료 사용 조업기술을 통해 수입산 철광석 대비 가격이 저렴한 인도네시아 철광석을 단계적으로 30%까지 사용하는 등 혁신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조기에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일관제철소 생산 및 설비운영 노하우를 가진 국내 우수인력을 수퍼바이저(Supervisor)로 파견해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수준의 고품질ㆍ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미래형 경영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3.0'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국내 철강 및 인프라 기술 총망라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또 다른 특징은 그룹사와 협력업체의 역량이 총 결집돼 있다는 점이다. 일관제철소 건설, 발전, IT 등 각 분야의 계열사 역량이 총망라돼 해외 제철소 건설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40여년 전 처음 포항제철소를 건설할 당시에는 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자체 역량으로 해외 제철소를 건설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제선, 제강, 후판공장 등 일관제철소에 대한 종합 엔지니어링과 건설을 총괄했으며 포스코에너지는 제철소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200MW 기력발전소를 건설을 담당했다. 포스코ICT는 EIC 엔지니어링 및 IT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포스코켐텍은 석회소성로 및 화성부산물 처리설비를 맡았으며 포스코엠텍은 쇳물 생산에 필요한 알루미늄탈산제 공장을 설립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철강재의 해외 수출 및 내수판매를 지원하고 현지 신규 자원개발에도 나선다.

  또한 이번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에는 국내 248개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해외에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포스코를 통해 선진 철강설비를 습득하고 글로벌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후판을 고객 주문사이즈로 절단하는 설비를 제작한 태창기계나 수배전설비를 공급한 현대기전 등 222개 중소기업이 일관제철소에 필요한 설비를 공급했다. 동진 및 대아공무 등 26개 업체는 현지 공사를 수행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