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주 70억달러 상회할 듯…올해 720억달러 '사상 최대' 기대
중동 산유국 발주 줄이어…올해 사상 최고액 720억 달러 수주 '청신호'
일각에서는 저가 수주 우려 목소리도 나와
새해가 시작되면서 해외건설 수주시장에 대박 바람이 불고 있다.
2013년 다소 주춤했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플랜트 공사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1월 수주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7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해외건설 수주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계약기준)은 총 27억383만6천 달러 규모로 전년동기의 24억4천945만3천 달러를 넘어섰다.
두산중공업이 베트남에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14억9천800만 달러에, STX중공업이 이라크의 아카스 가스전(AKKAS Gas Field) 파이프라인 건설공사를 4억4천900만 달러(5천억여원)에 각각 수주한 것을 비롯해 이미 진행중인 공사의 추가계약도 많았던 까닭이다.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모스타가넴(Mostaganem)과 나마(Naama) 등 2개 발전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대우인터내셔널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스크라(Biskara)와 지젤(Jijel) 등 2개 발전소 공사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현재 계획된 공사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월 수주액이 70억∼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역대 1월 수주로는 2010년 1월의 22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당시 186억 달러짜리 UAE 원전 공사를 제외하면 올해가 최고치다.
다음 달 이후에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초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가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라크에서는 오랜만에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SCOP)가 발주한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립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또 2∼3월 사이 총 공사금액 1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정유공장 (NRP·new refinery project) 건설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어서 쿠웨이트 플랜트 공사 경험이 많은 우리 건설사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플랜트 수주가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해외 수주금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발주가 보류된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발주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선전한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의 인프라 공사와 플랜트 설비 수주도 올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의 수주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총 수주액이 7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종전 역대 최고액인 2010년의 716억 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다.
대형 건설사들도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기로 하고 수주전략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 등도 올해 수주 및 해외매출 비중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으로 저가 수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국내 건설사간의 수주 경쟁이 심한 일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저가로 공사를 따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건설사들은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입찰에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리스크 분산을 위해 우리나라의 대형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참여하는 방법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