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금일 비철금속은 중국 제조업 지표가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발표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금 확산되며 전 품목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의 2월 Markit 잠정 PMI 지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발표됐다.
전일 회의록을 공개한 FOMC는 앞으로도 현재의 자산 매입 축소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미국 경제 회복세에 따른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연준이 목표하던 6.5%에 다가서고 있지만, 기타 고용지표는 최근 결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택지표 또한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며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FOMC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 지연과 같은 발표를 기대했던 만큼 전일 FOMC의 회의록 공개는 시장에 더욱 실망감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최근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대부분 기록적인 추위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후 여건이 회복될 경우 다시금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 및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이슈는 지속적으로 비철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 여부가 단기적으로 비철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 요인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
한편,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알루미늄 생산 업체의 감산 소식과 함께 LME 재고량은 작년 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알루미늄 프리미엄 상승세는 롤 오버를 앞둔 파이낸싱 트레이더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상승세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귀금속
금, 은 그리고 백금 등 귀금속 역시 세계 주요국의 지표 부재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은 지난 1월 실물 수요가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대부분 홍콩,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로 집계됐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실물 수요는 단기적으로 금 값을 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금값 상승을 억제해 연평균 1,300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남아공 백금 광산 노조 파업은 금일 노조 측이 사측에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임금 인상에 대한 간극을 쉽사리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국제유가는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WTI) 3월물은 전날보다 39센트(0.4%) 빠진 배럴당 1,02.92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2월 PMI는 48.3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180만배럴 증가의 절반 정도에 그쳐 추가 하락을 어느 정도 제한했다. 한편,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30만배럴 줄어 예상치 190만배럴 감소보다 적었다. 마켓 관계자들은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과 글로벌 소비 침체에 대한 우려가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