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Great POSCO로 거듭나길

진정한 Great POSCO로 거듭나길

  • 철강
  • 승인 2014.03.17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금요일인 14일 권오준 회장 체제의 포스코가 실질적으로 돛을 올렸다.
제 46기 주주총회 날이었던 이날 권 회장은 정식으로 제 8대 포스코 회장에 선임됐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우위조차 곧 사라질 위기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 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전임 정준양 회장이 어려운 환경에 떠나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이임사에서도 말했듯이 현재 포스코가 처해 있는 상황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로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5%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해외법인들과 계열사들은 흑자는커녕 적자 상태인 업체들이 태반이다. 지난해 말에도 무디스가 ‘Baa2‘로 하향 조정했듯이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도 계속 하향 조정됐다.

  무엇보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현대제철이라는 경쟁자가 생겼고 특히 중국산 철강재의 파상 공세는 가장 큰 과제로 등장했다. 원료 공급사들은 물론 수요가들의 커진 목소리와 요구도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한 마디로 철강사들 대부분이 원료나 제품 모두 가격 결정권의 상당 부분을 상실했으며 포스코도 결코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글로벌 포스코 차원에서 추진하던 인도, 브라질 등에서의 대규모 고로 사업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해외 광산 투자와 곳곳의 하공정과 가공센터들도 아직 성과는 미지수다. 여차하면 오히려 커다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무엇보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도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수장 교체와 이에 따른 짧지 않은 경영 공백으로 인한 타격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직원들 사이에 “5년만 지나면 바뀐다”는 말이 돌고 있음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격랑 속의 포스코호(號) 선장으로 권오준 회장이 선임됐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 걱정했던 정치 바람을 탄 전문성 부족한 외부 인사의 낙하산 식 인사는 배제됐다. 포스코 고유의 회장 추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용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권 회장은 누가 뭐래도 포스코 출신으로 철강에 대한 전문성에 토를 달 사람은 없다. 특히 정치권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따라서 이번이 포스코 회장 자리에 대한 외부, 정치권의 개입을 차단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권 회장을 선임한 사외이사들이나 권 회장이 강조하고 있듯이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한 본원의 경쟁력 강화와 장기적 성장엔진 육성에 매진할 수 있는 기초는 마련됐다고 판단된다.

  이제 포스코가 다시 진정한 ‘Great POSCO’로 거듭날 수 있도록 권 회장 이하 모든 임직원들의 건투를 빌어마지 않는다. 더불어 권 회장도 강조했듯이 철강업계 맏형으로서 진정한 리더십 발휘를 통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