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2년, 美시장점유율 개선 뚜렷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어려운 수출 환경 속에서도 한미 FTA가 우리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미국 경기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향후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對美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한미 FTA 이제 시작이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2년과 2013년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각각 -1.3%, 2.1%에 머무르는 동안 對美 수출은 4.1%, 6.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對美 수출이 EU, 일본 등 선진시장은 물론 ASEAN 등 주력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성과를 상회한 점도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입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對美 수입도 2012년과 2013년 각각 2.8%, 4.2%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對美 수입 감소는 반도체, 항공기, 곡류, 사료 등의 수입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시황, 수주, 작황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8%→4%)된 미국産 승용차(49.9%*)는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승용차 수입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이외에 한미 FTA 수혜품목인 체리(39.8%*), 견과류(28.4%*), 와인(29.1%*), 커피(19.3%*), 소스(14.8%*) 등도 수입이 빠르게 늘어났다.
한편 對美 수출 확대를 이끈 것도 한미 FTA 수혜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2년 동안 FTA 수혜품목의 對美 수출은 연간 8.0%씩 늘어나 非수혜품목의 연평균 증가율(3.2%)을 상회했다. 또한 FTA 수혜품목의 對美 수출 증가는(8.0%*) 일본(3.2%*), 중국(5.6%*), 대만(4.0%*) 등 미국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주요 경쟁국을 크게 앞질렀다. 이 같은 수출 성과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전인 2011년 2.57%에서 2013년 2.75%까지 늘어났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지난 2년간 FTA 수혜품목의 수출 성과를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부품 등 수송기계(17.0%*), 화학제품(13.1%*), 석유제품(10.4%*), 전기전자(5.8%*)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 또한 당초 피해 우려 산업으로 꼽혔던 농수산식품(13.2%*)도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금액 규모는 작지만 인테리어 가구 등을 중심으로 한 가구·목재·종이제품업(44.1%*)도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