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산업 오랜만에 '훈풍'

中 조선산업 오랜만에 '훈풍'

  • 철강
  • 승인 2014.04.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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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중국야금보특약 kmj@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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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양경제 발전 정책, 조선용 강재 수요 증가 견인

  올해 들어 중국 조선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2월 선박 교부와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했으며, 각종 조선산업 지표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경제 회복과 중국 정부의 조선산업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중국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의 주요 조선산업 기지인 광둥(廣東) 지역에서는 조선업체들의 신규 선박 주문량과 해양 플랜트 주문량이 증가하는 등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전면적인 해양전략과 해양경제 발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조짐으로 볼 때 조선산업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해양공정 설비 산업의 발전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며 “이는 관련 철강재 수요 증가를 견인해 철강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용 철강재 수요 증가, 아직 더 기다려야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조선 건조량은 414만DWT(중량톤)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2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규 선박 주문량은 1,808만DWT로 동기대비 259% 증가했다. 2월 말 기준 선박 수주잔량은 1억4,493만DWT로 동기대비 36.4% 증가했으며, 지난해 연말에 비해서는 10.6% 늘어났다.

  광둥성 선박공업협회 책임자인 허티에(何鐵)는 "신규 주문 상황으로 볼 때 올해 광둥성 조선산업은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산업 생산능력이 과잉 상태이기는 하지만 광둥성 조선업체들은 공동 발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맹목적인 규모 확장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둥조선과 같은 대형 기업들은 주로 5만톤, 6만톤 급 대형 선박을 수주하고 중소기업들은 소형 선박과 준설선 등을 수주한다는 것이다. 이 책임자는 또한 "수주 잔량이 많은 대형 조선사들은 선위가 부족해 일부 주문을 중소 업체에 양도하기도 한다"며 "광둥 칭위안(淸遠) 지역의 소형 조선업체들도 주문이 꽉 찬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조선산업이 호전되면서 조선용 강재 수요도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조선용 후판 가격도 소폭 올랐다. 지난해 중국 조선산업이 소비한 조선용강판은 약 1,000만톤에 달했는데, 올해는 이 보다 30% 가량 증가해 1,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용 강판 가격은 약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중국 정부는 ‘12차5개년규획(12.5규획, 2011~2015년) 기간 전국 내륙하천 선형 표준화 업무 실시 추진 방안’을 발표해 2015년까지 표준화 선박이 내륙하천 운수 선박 총량의 50% 이상에 달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국 내륙하천 선박 평균 톤수는 800DWT에 해당한다. 이 정책은 현존하는 노후하고 에너지 소모가 많은 선박이 운송시장에서 조기 퇴출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는 중소 선박회사의 신규 수주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에 따르면 광둥성은 지난해 내륙하천 선형 표준화 업무를 추진하면서 노후 소형 선박 500척, 총 13만DWT를 도태시켰다. 이로써 신규 증가하거나 개조된 선박이 400척, 60만DWT에 달했으며, 선박 평균 톤수는 1,500DWT로 확대됐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운송 시장이 회복되면서 노후 선박 철거가 진행되면 신규 선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조선업체들의 신규 선박 수주로 이어질 것이며, 중소 조선업체들의 조선용 강재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 전문가는 “지난해 조선산업이 점차 회복되면서 중국 조선업계도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선회사들이 신규 주문을 받고 교부하는 시기까지 2~3년의 주기가 있는데, 이 주문 주기 안에 일련의 변수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후 시황 전망이 악화되면 선주들의 적극성이 약화되면서 선박 교부를 포기하거나 고의로 생산 진도에 차질을 빚도록 만드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비교적 많은 편이나, 주문량이 증가한 이유는 세계 경제나 해운 시장의 회복 덕분이 아니라 ‘싹쓸이’ 심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선박 가격이 낮아진 기회를 틈 타 주문을 하고 보자는 선주들의 심리 상태가 반영된 것이라는 얘기다. 만약 앞으로 해운 시장이 예상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리스크는 언제든 출현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선업체와 철강업체들이 최근 조선산업 회복세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조선업체들의 신규 수주 상황으로 볼 때, 해운 시장에는 이미 미약한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세가 해운 시장에서 조선업계, 조선업계에서 철강업계로 전해지기 까지는 인내심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해양 플랜트용 강재 ‘장밋빛’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내 조선기업들이 잇따라 해양 플랜트 제조 부문으로 전향하면서 이 영역에서도 저가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광둥아오신(廣東粵新)해양공정설비주식유한회사 관계자는 “신규 수주와 오퍼가격 상황으로 볼 때 지난해와 올해 해양 플랜트 시장 수요가 적지 않지만 가격은 지난 2006~2008년보다 낮다”고 말했다.

   중국선박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수주한 각 종 해양 플랜트 규모는 180억달러를 초과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29.5%에 달해 지난 2012년에 비해 16%P 상승했다. 이는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중국이 신규 수주한 해양공정 설비는 해양플랜트 61기와 굴착선 한 대이다. 그 중 자동승강식 드릴링 플랫폼이 49기로 세계 총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광둥성 소재 조선업체들은 수주 내용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가 올해 점차 착공을 하면서 철강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해양 플랜트 건설 시 필요한 강판은 안전성 등 요구가 매우 까다로운 편이며, 주로 저탄소강과 고강도 선체용 구조용 강재가 사용된다. 해양 플랜트 건설 시 철강 사용 비율은 보통 선박 제조보다 크게 낮다. 예를 들어 조선용 강판 비용은 해양 플랜트 건설 총 비용의 8~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해양 플랜트 건설은 철강재 수요 총량은 많지 않지만 철강재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가 적고 시장 수요가 안정적이며 이윤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철강업체들이 시장을 파악해 해양 플랜트용 강재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만하다”고 말했다.

(중국야금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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