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가 철근 유통시장 개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전기로 제강사는 올 3월 철근 유통 할인 폭을 톤당 최대 2만5천원으로 제한하는 마감 단가를 각 대리점에 통보했다.
유통업체들은 제강사의 정책이 비현실적인 급작스런 조치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3월 유통 출하가격이 톤당 71만5,000원임을 고려하면 제강사의 할인 폭은 톤당 69만원이 최저치다. 3월 실제 유통 거래가격인 톤당 65~66만원(고장력 10㎜·즉시 현금價)과는 3~4만원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제강사의 추가적인 할인 적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해야할 부분도 있다”면서 “그러나 언제까지고 관행처럼 유통업체들의 손실분을 보전해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강업계에 따르면 4월 13일 기준 주요 7대 제강사의 철근 출하량은 40만1,000톤을 기록했다. 영업일수 기준으로 볼 때 하루 평균 출하량은 3만6,000톤을 상회한다.
3월말 41만3,000여톤에 달했던 재고도 감소 추세다. 14일 기준으로 40만3,000톤가량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집계일이 주초임을 감안하면 30만톤대 감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다만 월초부터 이어진 판매 호조가 월말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심사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건설사 수요 증가와 함께 판매도 동반 증가했다”면서 “월말 들어 판매가 주춤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 감소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규격별로는 10~13mm 이하 소형 철근이 판매가 원활해 공급이 불안정하며 16mm이상 중형 규격은 공급에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