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중국 철강 유통업계 줄도산 ①

(분석) 중국 철강 유통업계 줄도산 ①

  • 철강
  • 승인 2014.04.21 07:00
  • 댓글 0
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거리, 40년간 크게 변모
불황직격, 연이어 단지 폐쇄

  중국의 경제성장속도 둔화와 중앙정부 금융억제정책으로 철강 유통업체들이 연이어 도산하고 있다.

  급성장했던 시장에서 재산을 축적하려고 강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리는 브로커 기업들이 전국에서 급증하고 있지만 철퇴하는 기업도 상당하다.

  팽창한 유통업체들이 과잉 물량과 강재 시황 하락을 가져오는 원인이 돼 이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속속 나온다.

  일본의 일간산업신문 등 전문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시에서 철강단지가 가장 집중되 있는 바오산구도 예외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번성했던 단지를 방문하니 이미 폐쇄됐고 장기간 사업을 영위했던 업체들도 이미 종점을 감췄다.

  상하이시 북쪽에 위치한 바오산구. 바오산강철 상하이 제철소가 있고 주변에는 많은 철강 유통단지가 있다. 1970년대부터 바오산구정부가 철강단지 형성에 힘을 넣고 집적해 창고를 보유한 재고판매업을 영위한 형태부터 사무소에 전화와 컴퓨터만 둔 영세 업체들까지 많은 업체들이 들어선 바 있다.

  거리를 따라 3~6층 규모 빌딩들이 즐비한 바오산강재시장. 창고는 없고 사무소만 북적거리는 철강단지다. 2002년에 개업해 전성기에는 400개사를 넘어섰다.

  연간 수백만톤 수준 강재가 취급되고 이 시장 관리인에 따르면 “2000년대 가장 번성했다”고 회고했다.

  바오산강재시장은 상하이 철강 무역 관계자들 사이에서 알지 못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2011년에는 전자상 취급 기업들에게 출자하는 등 사업에 적극적인 분위기였다.

  강재 취급량이 즐어들고 입주기업은 2013년초부터 100개사, 2013년 11월에는 11개사까지 감소했다.

  새해가 열린 2014년 1월 1일. 이 강재시장은 관리회사를 12월 31일에 폐쇄한다는 문서를 단지 입구에 붙였다. 이유는 “입주기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현재는 상하이 한 호텔이 관리하고 있다. 영업을 계속하는 유통업체들도 있지만 평일 오후에 사람들은 거의 없고 한산했다.

  이 단지 1층에서 영업하고 있는 무계목강관 전문상사 영업직원 이야기를 들어봤다.

  “원래 무계목강관 전문으로 상하이시에서 3번째 손가락 안에 들었다”고 말하며 바오산구 내 다른 빌딩에 본사를 두고 여기에 영업소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량은 2013년 초 보다 좋지 않다. 이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강재시장에 대해서는 “2011년부터 입주기업이 감소해 2012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며 “신규 입주기업은 없고 강재가격이 지금보다 떨어지면 문 닫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바오산구에서는 기타 강재시장도 문 닫고 있다. 근처 철강 관련 공장 이전과 입주기업들의 감소 등으로 영업비용을 충당하기 어렵고 계속돼 철강업에 전망이 어둡다.

  상하이에서 바오산의 환원철공장과 후판공장 이전이 진행되고 스테인리스(STS)공장도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바오산구는 근대적인 오피스빌딩과 아파트에 뒤덮여 40년간 계속된 철강거리는 많이 없어진 모습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