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산업 경쟁력 향상도 중요하다

철스크랩 산업 경쟁력 향상도 중요하다

  • 철강
  • 승인 2014.04.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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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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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가 최근 조사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철스크랩 업계의 2013년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철스크랩 업계를 대표하는 전기로 제강사 납품업체 중 상위 15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9.7%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8.6% 줄어들었으며 당기 손익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5%에 불과해 성장 정체와 더불어 수익성 역시 아주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철스크랩 수요는 대략 3,100만톤 정도다. 수입 900만톤, 국내 발생량 2,200만톤으로 좀 후하게 쳐서 국내산을 35만원, 수입산을 40만원이라고 한다면 국산 시장규모는 7조7천억원, 수입은 3조6천억원이다. 모두 11조3천억원으로 10조가 넘는 대형 시장이다.

  이런 시장을 대표하는 15개사의 매출액 합은 무려 2조5천억원이다. 결코 작은 규모라고 보기 어렵지만 시장점유율은 대략 22%에 불과하다. 산업집중도가 아주 낮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철스크랩을 구매하는 전기로 제강사는 특수강을 포함해 14개사에 불과하다. 당연히 전방 전기로 제강사에 대한 교섭력은 극히 열위일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비교적 쉽게 수익을 올렸던 것이 철스크랩 업체들이다. 그러나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몇몇 발생처를 확보하기만 하면 손쉽게 납품도 가능했고 마진(이윤) 확보도 어렵지 않았다. 품질 기준과 판정도 엄격하지 않았으며 관련법도 느슨했다. 특히 세금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별로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몇 년 전부터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다. 구매자의 품질 기준과 판정, 그리고 처벌은 더욱 엄격해졌고 법도 더욱 촘촘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세금 문제는 거의 치명적인 상황으로 변했다. 실제로 세무조사에 따른 세금 추징으로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을 정도다. 또 한 가지 발생처와 수집상, 중간상들이 이제 아주 똑똑해졌다는 사실이다. 과거 다소 어리숙했던 이들이 누구보다 철스크랩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구매 가격과 물량 결정 역시 쉽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이런 환경과 상황 변화들이 철스크랩업계 대상들의 경영실적을 악화시키는 근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업체들이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이 최근 경영실적으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결국 철스크랩 업체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다면 결코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업계 전체적으로도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실질적인 추진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시라도 서둘러 그것을 실행해 나가야 할 시점이며 그것을 정부나 전기로 제강업계가 도와줘야 한다. 철스크랩 산업의 경쟁력 제고 없이는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역시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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