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을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자”
“좌절을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자”
  • 정하영
  • 승인 2014.05.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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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 자신에게 있다고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해양경찰청 해체 등의 후속 조치들을 하나씩 언급했고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 중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는 우리 역사에 지우기 힘든 상처로 기록될 것이지만 좌절을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이라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 척결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실 세월호 사건은 단순한 여객선 침몰과 그로 인한 탑승객 사망 사건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과 시스템이 정상이 아니고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사고의 근본적 원인에는 과적(過積), 심지어는 평형수(平衡水)라는 기본적인 안전장치마저 무용지물을 만들어 버린 욕심이 도사리고 있다. 또 이를 제대로 관리해야 할 시스템과 공직자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 사고와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음을 확인했다. 심지어 승객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할 선장과 선원 대부분이 재난에 대처하는 방법과 구조 구난 업무도 숙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이 먼저 빠져나가는 모습에서는 그야말로 참담함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 또 해양경찰 등 구조 업무와 관련된 이들도 우왕좌왕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사회적 시스템과 구성원들의 무능, 무책임이 구할 수 있는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 이번 사고의 핵심이다.

  세 번째는 우리 사회가 이런 대형 사고에 대해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벌써 1개월이 넘게 우리 사회는 세월호의 아픔에만 젖어 있고 안타까움만 표출하고 있다. 누구도 나서서 아픔을 딛고 일상(日常)으로 돌아가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잘못을 고쳐 나가자는 주장을 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서울특파원을 했던 전 월스트리트 저널 램스타드 기자는 5월 12일 기고문에서 “세월호 참사 후 충격과 분노, 부끄러움 등으로 한국인이 집단 의욕상실에 빠져 있다”며 “각종 행사와 여행 계획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식당 등 한국의 소상공인을 비롯한 경제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국의 리더들이 보여준 모습은 차이가 있다며 “미국은 부시 대통령 등이 일주일만에 일상으로 돌아가자(It‘s OK to move on)며 상처 치유에 나선 반면 한국은 아직 그런 사람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박대통령은 늦었지만 “좌절을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코 세월호의 아픔과 잘못을 잊자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한편 대한민국의 개혁에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철강금속 업계도 물론 함께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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