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아… 국내 총생산은 0.9% 늘어
올 1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세가 4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9%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5%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0.5%)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2013년 2분기 1.9%로 상승했다가 3분기와 4분기 각각 1.0%로 둔화세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1분기 명목 GNI는 371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 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6% 증가했다.
명목 GNI 성장에도 실질 GNI 성장 폭이 크게 둔화한 데 대해 한국은행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 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금액을 뜻한다. 이 금액이 전 분기 3조6,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는 2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한편,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9% 성장,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금속제품,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2.2% 증가했고 건설업(1.2%), 서비스업(0.6%)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출 항목에서는 건설투자가 5.1% 늘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와 수출은 각각 6.5%, 1.5%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0.8% 감소하고 설비 투자는 기계류 부진으로 1.9% 줄었으며, 민간 소비도 0.2%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