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고 中 끌고

  전일 전기동은 약보합 마감했다. 전반적인 상황은 추가 상승을 지지했지만, 단기 상승에 대한 차익 매물이 들어왔던 것 같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추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01% 하락한 $6,718을 기록했다.

  미국이 밀고, 중국이 끌고 있다. 전일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시장에 나온 재료들을 종합해 볼 때 추가 하락보단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시장을 흔들었던 칭다오 악재가 조금씩 사그라지는 가운데 당국의 긍정적 발언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런던을 방문 중인 리커창 총리는 중국이 올해 7.5%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중고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이전과 같은 강력한 부양책은 없겠지만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선별적 조치(targeted measures)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건 시장이 우려하는 경제 둔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미국도 나쁘지 않다. 예상대로 미국은 MBS 매입 규모는 매월 20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국채 매입 규모는 25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한, 만기 도래한 자산은 재투자하기로 했다. 우려했던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오히려 출구 전략 등 정책 정상화 논의는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란 발언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대와 현실은 다르다. 계속되는 긍정적인 소식에 상승에 대한 기대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승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확실히 분위기는 개선됐지만 1차 산업은 여전히 바닥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물론, 미국 증시와 VIX 지수를 놓고 보면 불황에 늪에서 거의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산업 경기는 아직 바닥인데 증시와 심리만 가지고 경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반면, 수급만 놓고 볼 때 일단은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 같다. Chinalco, 페루의 Toromocho 광산 2014년 예상 생산량은 18% 하향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고, 카자흐스탄 1~5월 전기동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1%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미국 Freeport McMoRan사 및 캐나다 Newmont사의 정동광 수출 재개 협상에서 기본 조항들에 합의함으로써 광산 재가동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인도네시아 구리 생산의 97%를 차지하는 세계 2위 West Papua주 Grasberg 구리 광산(Freeport McMoRan사 소유) 경우 1만5,000명 고용 기회와 로열티 및 세금 등 연 160억달러 정부 수입이 중단된 상태고, Sumbawa Bara 주 Batu Hijau 구리 광산(Newmont사 소유)은 약 3,200명 근로자가 휴직 상태다.

- 전기동 예상 레인지: $6,513~7,075



귀금속

  귀금속은 소폭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이날 정책회의 성명을 통해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약간 빨라질 수 있다는 힌트를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금은 이날 9달러의 좁은 거래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금은 16일 이라크 위기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 때문에 3주 고점인 1,284.85달러까지 전진했으나 이후 차익 매물에 밀려 하락했다. 금은 6월 들어 지금까지 약 2%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70센트 상승한 1,272.70달러에 마감했다. 로이터 잠정 집계에 따르면 거래량은 30일 평균보다 약 45% 적었다.

  금 투자자들의 소극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세계 최대 금 지수상장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7일 기준 전일 대비 0.26톤 감소한 782.62톤으로 거의 5년 최소 수준으로 집계됐다. SPDR 금 보유고는 이틀 연속 줄었으며 16일에는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루 감소 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의 물리적 금 시장도 여전히 약한 흐름이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에서 금은 글로벌 벤치마크와 같거나 약 1달러 할인된 가격에 거래돼 금 매입 관심도가 낮다는 것을 나타냈다. 세계 2위의 금 소비국인 인도의 금 프리미엄은 결혼 수요가 식으면서 4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