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당진공장 "고급 후판 전략적 생산기지"

동국제강 당진공장 "고급 후판 전략적 생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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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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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충남 당진=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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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E스틸 후판 기술 협력해 업그레이드
TMCP강 등 해양에너지용 강재 생산비중 제고 총력

  연산 150만톤 규모로 지난 2010년 준공된 동국제강 당진공장은 동국제강의 후판사업 정수를 담고 있는 핵심 생산기지다. 최신의 TMCP 설비를 비롯한 최신 설비로 해양플랜트용 등 고부가가치 후판 생산에 최적화되어 있다. 

  당진 후판공장은 연면적 15만3,652㎡, 총연장 1.2㎞에 달하며 연산 15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8,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107척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최대 폭 4,800mm, 두께 6~250mm의 후판 제품까지 사실상 모든 규격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당진공장은 기존의 건축구조용 후판이나 범용 조선용 후판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신시장 개척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한 공장이다. 이에 따라 당진공장은 광폭 조선용 TMCP(온라인 가속열처리) 후판, 압력용기용 후판, 원유수송용 후판, 해양플랜트용 후판 등 최고난도 최고급 후판의 제조와 이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 동국제강 당진공장 전경

 

  지난 2010년 가동 이후 세계 10대 선급 인증은 물론, 미국 규격(API), 유럽 규격(EN10225), 노르웨이 규격(Norsok) 등 3대 규격까지도 인증 받았다. 2010년 가동 이후 총 114 종의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올해 34종의 제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해양플랜트용 후판의 95% 이상을 커버하는 수준이다.

  특히 동국제강은 당진공장의 기술력을 더욱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올해 세계 8대 고로 철강사인 일본의 JFE스틸과 기술협력을 강화했다. 고로 제철소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해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1월부터 당진공장에 TFT를 구성하고 JFE스틸과 슬래브 성분 최적화 부문, 소재 설계 부문, 그리고 조업기술 부문으로 나눠 각 부문별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후판 부문의 원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

  ㅁ 후판 기술력의 상징 TMCP후판, 해양플랜트용 후판 생산 기지

  당진공장은 동국제강 후판 기술력의 집합체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 제어 시스템은 독보적이다.

  일례로 조선용 광폭 TMCP후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1200도까지 올라가는 소재(슬래브)의 가열 온도와 시간, 1만1천톤에 달하는 압력으로 빨갛게 달궈진 철판을 압연할 때의 온도와 압하량(압연하여 변형된 정도), 또한 이를 냉각 시킬 때의 빠르고, 느리고, 멈추는 타이밍까지도 일련 되게 계산, 제어해야 한다.

  동국제강의 당진 공장은 TMCP후판을 만들기 위해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후판의 최종 성질을 결정하는 MULPIC설비는 TMCP 후판 제조를 위한 핵심이다. 이 설비는, 앞선 프로세스인 가열과 압연 과정의 모든 정보를 분석하여 20톤, 폭 4m, 길이 18m에 달하는 후판을 초당 30~45도 속도로 냉각을 제어하면서 후판의 성질을 완벽히 제어해야 한다.

  금속공학적 이론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기계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이렇게 나온 후판은 경제성은 물론이고 강도는 더 높고, 용접성과 같은 가공성은 더 뛰어나 초대형 선박과 구조물 등에 사용된다. 특히, 고효율 선박과 최대형 구조물 부문에서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후판 제품군 중의 하나다.

  해양플랜트용 후판과 같은 특수 용도의 후판은 정밀 압연 과정에 더해져 열처리 과정(Normalizing)을 더 거쳐야 한다. 겉보기에는 가열로에 후판을 집어넣었을 뿐이지만, 수백도를 오르내리는 가열과 냉각, 그리고 재가열 등 일련의 과정에서 철강의 미세 조직과 상태를 예측해 온도, 시간을 완벽하게 제어해야만 원하는 최종 제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해양구조물의 상부구조물(Top sides)에 사용되는 후판은 열처리 과정이 완벽하지 않으면 절대 만들 수 없는 후판이다. 이 후판은 혹독하고 다양한 해양환경에서 대용량의 원유 등을 저장 처리하는 시설이어서 해양구조물용 후판 중에서도 최고급 후판이다. 영하 50도에 이르는 환경에서 용접과 접합, 밴딩 가공을 견뎌야 할 만큼 품질 조건은 까다롭다. 세계적으로도 극소수의 철강사만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후판 기술력의 상징이다.

  당진공장은 2013년 이후 엑슨모빌, 토탈, 쉐브론, 동에너지 등 8개 오일 메이져에 신규 후판 공급사로 등록했고, 총 10개의 프로젝트에 해양플랜트용 후판 11만8,000톤을 공급한 바 있다. 특히 이중에 덴마크 동에너지(Dong Energy), 노르웨이 스타토일(Statoil), 미국 쉐브론(Chevron) 등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는 상부구조물용 후판 2,7000톤을 공급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후판 기술력을 보여줬다.

  당진공장은 국제 규격과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며, 생산, 설비, 연구개발, 품질관리, 납기 대응력, 환경/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등에 이르는 기업 전반에 대하여 여러 단계의 직간접 평가와 검증을 통과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며, 당진공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후판공장임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동국제강 당진공장은 이외에도 최근에는 해양시추선 중 잭업리그(Jack up Rig)용 후판과 같이 두께가 210mm에 달하는 초고강도 특수 후판 등까지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수주 준비 단계에 돌입했으며, LPG운반선용 극저온용 후판 개발을 마치고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등 다양한 신수요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후판을 압연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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