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포스코, 포스코특수강 매각 추진 이유는?

(핫이슈)포스코, 포스코특수강 매각 추진 이유는?

  • 철강
  • 승인 2014.08.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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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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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급선무 이유, IPO 대신 매각 추진...세아그룹 '인수 1순위'
판재류 중심 포스코와 사업 시너지 부족 판단
구조조정 ‘성역 없음' 시사...전방위적 계열사 구조개편 ‘신호탄’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특수강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매각의 주요 원인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본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는 판단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의 취임과 함께 철강본원 경쟁력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여러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공식적으로 매각 추진이 확인된 것은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과 슬래그파우더 생산업체인 포스화인, 해외 조림사업체인 포스코-우루과이, 광양제철소 내 LNG터미널 일부 지분 매각 등이다. 여기에 빅5 계열사 중 하나인 포스코특수강의 매각도 진행되고 있는 것.

 당초 포스코특수강은 기업공개(IPO)가 추진됐으나 시황 악화 등으로 공모액이 예상보다 못미칠 것이란 판단에 상장이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여전히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과 함께 IPO 대상업체로 분류돼 왔다. 또한 계열사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소재사업군에 대한 중간지주회사의 역할과 기능도 예상돼 왔다.

 IPO든 매각이든 모두 재무구조 개선의 한 방법이지만 IPO에서 매각으로 전환된 결정적인 이유는 포스코 철강사업과의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기준으로 포스코와의 내부거래 비율은 1% 남짓에 불과하다. 극후물 후판 제조를 위한 잉곳 슬래브와 타이타늄 슬래브만을 공급할 뿐이다.

 실제로 포스코의 철강관련 계열사는 포스코특수강과 포스코강판, 포스코P&S, 포스코AST, 포스코TMC, 포스하이메탈, SNNC 등 7개사인데, 이 가운데 포스코특수강만이 판재류 중심의 본사와의 거래는 유일하게 전무하다시피 하다.

 최근 포스코는 일부 계열사 구조개편을 진행하면서 포스코P&S에 철강 가공사업체인 포스코AST와 포스코TMC를 통합관리토록 한 것을 감안하면 연관사업별로 중간지주회사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포스코특수강의 스테인리스 선재ㆍ봉강ㆍ강관 제조사업은 나머지 계열사와도 사업연관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또한 최근 수년동안의 실적 부진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1년 1조6,629억원이던 포스코특수강의 매출은 2012년 1조4,057억원, 2013년 1조3,168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592억원에서 797억원, 420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도 최근 3년간 해마다 반토막이 났다.

 현재 주력사업이 스테인리스 선재와 봉강, 강관 제조업이기 때문에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세아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세아베스틸(특수강봉강), 세아특수강(선재), 세아제강(강관)의 사업과 근사치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지난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 매물로 나와 있지 않아 인수를 논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특수강 사업의 연관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특수강 매각 추진이 공식 확인된 13일에 세아그룹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이 매물로 나오면 가격, 인수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면서 “특수강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지키기 위해선 동부특수강뿐만 아니라 포스코특수강 인수도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포스코특수강의 총자산은 2013년말 기준 1조7,924억원에 달해 매각금액은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포스코특수강이 매물로 나오더라도 규모가 커서 어찌 될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않겠나”고 말해 매각금액이 최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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