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의 생활가전 사업 부문을 33억달러(약 3조3,800억원)에 인수한다. 이에 따라 2015년 세계 생활가전 1위 도약을 노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가 받을 영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일 블룸버그 등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는 8일(현지시간) 이 같은 양사의 합병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합병 후 일렉트로룩스는 연간 매출 225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번 합병으로 일렉트로룩스는 핵심 시장인 유럽을 넘어 북미 지역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합병 후 일렉트로룩스의 북미 지역 연간 매출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00억달러(약 10조2,5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지 시장에서 월풀과 주도권 싸움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렉트로룩스가 유럽에 이어 북미 지역 공략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도 현지 시장에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GE가 6년 전 처음 생활가전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할 당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기업 중에는 이들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