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하락은 피했지만, 하락 추세는 그대로다. 거기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오픈돼 있다. 일단, 12일 하락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대출 증가 덕분인 것 같다. 8월 대출 규모가 7월 대비 대폭 증가하며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치는 하회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주 빅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일단 오는 16~17일에 FOMC 정책회의가 있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건 혹시 이번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비철은 매번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될 때마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로 하락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17일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엇갈린 해석으로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시장 우려와는 달리 내년 금리 인상 시기가 많이 빨라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일단, 고용지표가 생각만큼 좋지 않다. 개선되고 있지만 질적으로 나쁘다는 얘기다. 신규 채용 대부분이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혹은 단기 계약직이란 얘기도 있다. 거기에 취업 포기자도 상당해 실업률이 왜곡됐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택 시장 회복을 저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주택 판매가 증가하며 시장이 살아나는 가운데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다시 시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앞당길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지 않다는 점도 있다. 결국, 조기 금리 인상 우려로 흔들리다가 다시 평상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또 오는 18일 ECB의 T-LTRO의 시행과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이로 인한 유로화 약세와 불안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미국 달러강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주 전기동과 비철은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속도다. 서서히 빠지면 상관이 없지만 급격하게 밀리면 구름대 하단까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중국 추가 미니 부양책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중국이 빨리 발표하면 모를까 금주 커진 불확실성을 피하긴 힘들 것 같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520~6,890
귀금속
귀금속은 실수요 부족에 8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금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주 3.1% 하락, 5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금값 약세는 다른 귀금속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백금 현물은 온스당 1,349달러까지 떨어지며 2014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뉴욕장 후반 12.09달러(약 1%) 내린 온스당 1,228.4달러를 보였다. 일 중 저점은 1,227.25달러로 지난 1월 10일 이후 최저치였다. 금은 2주 동안 4.5% 하락, 3월 이후 가장 큰 2주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7.5달러 밀린 1,231.5달러에 마감했다. 뉴저지 소재 귀금속 거래 회사 오라메트의 파트너 브루스 던은 "실수요가 거의 늘지 않았다. 인도와 중국으로부터의 수요가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