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 철강
  • 승인 2014.09.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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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신종모 jmshi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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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모 기자
  우리는 폐지나 고철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어르신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보는 순간은 정말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리는경우가  많다.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어 폐지나 고철을 줍는 할머니, 처자식 다 떠나보내고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일하는 할아버지, 그리고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만하는 아버지. 이들의 인구는 대략 180만명. ㎏당 60~70원을 벌기위해 오늘도 길을 나선다.

  이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폐지나 고철을 통한 수입은 월평균 5만~10만원 남짓으로 그것도 하루 6시간정도 발품을 팔아야 얻을 수 있는 정말 소박한 금액이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재활용폐자원 의제매입세액공제율’ 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폐지·고철 등을 수집하는 영세 고물상들의 부담이 더 늘어나고 있다.
그나마 작년에는 재활용폐자원을 사들인 비용의 5.66%가 세금에서 공제됐지만 올해는 세액공제율이 4.76%로 낮아지고 2016년부터는 2.91%로 대폭 줄어든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연간 1,000만원의 재활용품을 구입하던 고물상은 지난해 57만원의 세액을 공제받았지만 올해는 공제액이 약 47만원으로 줄고 2016년에는 29만원선으로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이들을 위한 대책은 마련돼 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광조끼나 야광반사판 정도 지급받는 매우 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바라는 건 과연 무엇일까? 기초연금, 기초수급자의 기초연금 보장, 각 지자체의 노인보호구역 (실버존) 확대, 사고예방 안전교육, 생계형 폐지수집어르신(자활노동자) 건강증진을 위한 우유급식 정책, 건강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오늘도 내일도 일할 수 있는 일터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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