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의원들은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의 문제점과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 불이행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용태 의원(새누리당)은 21일 진행된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제 살을 깎아 회사를 살려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준기 회장 일가의 자구 노력은 없다”면서 “국민의 혈세를 운영하는 산업은행이 오히려 혈세를 동부그룹에 빌려주고 절절 매는 꼴”이라며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을 질타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신해철 동부씨엔아이 컨설팅부문 대표는 “김준기 회장이 산업은행에 전 재산을 담보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이 제공하기로 한 자산은 모두 근저당이 설정된 쓸모없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자율협약을 개시하면서 대주주의 사재출연을 요구했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아직 없다”고 설명한 홍기택 산업은행장에 대해 김 의원은 “산업은행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 역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동부화재 지분 5%와 동부건설 지분 20% 등 총 1,000억원을 출연키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채권단이 김 회장에게 우선매수협상권을 줄 수 있도록 한 부분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산업은행이 경영진과 지배주주의 책임을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면서 “산업은행 역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