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경제&철강>이케아 안하무인한 행동에 주먹을 날리자

<評-경제&철강>이케아 안하무인한 행동에 주먹을 날리자

  • 일반경제
  • 승인 2014.11.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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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63@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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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가구 생존 위협 … 냉연유통 타격 불가피

세계 가구업계 공룡 이케아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시끄럽다.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세계 42개국에 345개 매장을 운영하며 조립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13년 매출이 279억유로(43조원)로나 된다.

이케아는 이처럼 거대 자본을 앞세워 세계 가구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 가고 있다. 국내 시장도 저들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다음 달 경기도 광명에 첫 매장을 개점한다고 한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국내 가구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더불어 금속가구업계에 물량을 공급하는 냉연유통업계도 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하나를 보면 둘을 안다고 했다. 매장 규모를 말하는 것이다. 광명 1호점의 전체 내부면적이 25만6,000여㎡로 백화점 4개가 들어설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중국의 경우도 1998년 상해, 북경점 개점 이후 최근 10년간 23개 점으로 확장했다고 한다. 일본도 2006년 도쿄에 1호점을 개설한 후 12개 점으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2호점을 내려고 고양시에 5만1,297㎡ 토지를 매입한 상황이다.

이처럼 자본과 규모를 앞세운 이케아의 가구시장 공략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다, 자칫 국내 가구시장을 저들에게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가에 제품까지 좋으면 외국제품일지라도 사고 싶어지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다. 이것은 철강제품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현재 국내 중소 금속가구업계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시장 독점과 건설경기 불황으로 말미암은 가구 사용량 감소 등으로 경영환경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케아의 국내시장 진출은 중소 금속가구업계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내몰 수 있다.

국내 대형 가구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샘, 리바트, 에넥스 등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대책이 소비자들에게 국산 제품을 사 줄 것을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도 분명히 한계가 있을 텐데 말이다.

가구업계가 설 자리를 잃어버리면 그것은 철강업계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안 그래도 목재 가구 비율이 높아지며 많은 수요를 잃은 철강업계가 또다시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이처럼 큰 풍파(風波)를 일으킨다.

덧붙여 이케아의 안하무인(眼下無人) 한 행동을 보며 미운 놈에게 떡보다 주먹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다. 아무리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진 세계적인 업체라 하더라도 상대국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그런데도 한일 간의 민감한 사안을 잘 알 터인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며 국내시장을 진출하려는 저들의 의중이 무엇인가. 우리 소비자들이 저들에게 호락호락하게 비쳐졌다면 다음은 우리 소비자가 행동으로 저들의 콧대를 꺾을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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