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獨 대비 수출 부가가치 유출률 높아
우리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1,000원을 벌면 이 가운데 447원은 중간재 수입 등으로 국외로 빠져나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수출 부가가치 유출률의 국제 비교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지적했다.
수출 부가가치 유출률은 전체 수출액에서 해외로부터 들여온 중간재 등의 수입액 비중을 말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부가가치 유출률은 44.7%로 4개국 평균 23.1%보다 21.6%p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1,000달러의 수출을 할 경우 447달러가 해외로 유출되는 반면, 제조업 강국인 중국, 독일, 일본, 미국의 4개국은 평균 231달러 유출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또 한국이 1,000달러의 수출을 할 경우 중국으로의 유출이 66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EU와 일본으로의 유출이 각각 44달러, 미국으로의 유출이 39달러로 분석됐다.
한편, 주요 제조업 강국들의 수출 부가가치 유출률을 살펴보면 독일이 30.5%, 중국 23.3%, 미국 19.9%, 일본 18.7%의 순서였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긴 수출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업종이 고부가가치나 높은 기술 영역에 이르지 못하고 싼 가격을 내세운 '박리다매' 형의 수출을 지속했고, 주요 원·부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단순 가공하는 조립 산업의 비중이 높은 점이 수출 부가가치 유출률을 높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