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구자명 회장이 남긴 발자취…

<評>구자명 회장이 남긴 발자취…

  • 철강
  • 승인 2014.11.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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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63@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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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다

갑작스러운 구자명(62) LS니꼬동제련 회장의 별세 비보가 슬픈 아침을 맞게 한다. 26일 오후 9시쯤 별세했다고 한다. 구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3남으로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동생이다. GS칼텍스·LG상사·극동도시가스를 거쳐 LS그룹이 LG그룹에서 독립한 2005년부터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도 지냈다.

특히 그는 국내 비철금속산업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비철금속협회장을 지내면서 국내 비철금속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국내외 동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은 세계도 인정했다. 2013년 세계 동(銅) 산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올해의 카퍼맨(The Copper Man of the Year)' 수상이 그것이다.

전 세계 동 생산·가공·거래·교역업체 단체인 코퍼클럽이 1962년부터 매년 동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영향력 있는 인물에 수여하는 이 상의 수상은 구 회장이 한국인 최초였으며, 아시아인으로서는 일본 닛폰 마이닝앤홀딩스 사카모토 다카시 회장(2005년)과 스미토모 전기산업 마쓰모토 마사요시 회장(2011년)에 이어 세 번째였다.

코퍼클럽은 구 회장이 LS-니꼬동제련을 세계 정상급의 동 생산기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2005년 취임한 후 혁신경영을 통해 2004년 2조2천억원이던 회사 매출액을 2012년 9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2006년부터 국제구리협회(ICA) 이사로 활동하면서 슈퍼박테리아를 예방하는 '동 항균성의 병원 임상시험'을 주도했다. 해양오염을 줄이고 어업 생산성을 높이는 '동합금 어망 도입·설치 확대'를 추진하는 등 세계 동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아낌없는 노력을 펼쳤다. 이 모든 것이 국내 동 산업 경쟁력 향상에 밑받침됐다.

당사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2006년 1월 1일 비철금속 잡지 메탈월드 창간호 잡지 표지인물이 구자명 회장이었다. 그는 창간호 축사를 통해 비철금속 전문잡지 창간을 반기며 “비철금속 업계 홍보에 앞장서고 선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 비철금속 발전을 위한 진심에서 우러나온 메시지였다.

세상을 등진 62세 나이가 아깝다. 한참 성숙단계에 돌입한 국내 비철금속산업 발전을 위해 그가 할 일은 아직 많은 데 하늘도 야속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능한 젊은 CEO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국내 경제계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것은 평소 기업 경영에 우수한 능력을 보였던 그에 대한 우리 경제계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인생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구자명 회장은 영면에 들어갔다. 생전에 그가 남긴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것을 기리고 이어가야 하는 것이 그가 속했던 회사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던 한국비철금속 업계에 별이 된 故 구자명 회장, 평안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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