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마그네슘 사용 확대 거스를 수 없어"

"알루미늄·마그네슘 사용 확대 거스를 수 없어"

  • 비철금속
  • 승인 2014.1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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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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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후원 ‘경금속 세미나’ 열려… 대내외 위기 타결책 모색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사용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2014 경금속 세미나에서 차량 경량화 관련 발표를 맡은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부문 연구개발본부 김종명 팀장의 말이다. 김 팀장은 상품성 향상에 따라 차량 중량이 증가하고, 각국의 연비 규제도 강화되면서 자동차 경량화가 자동차업계의 지상 과제(至上 課題)가 됐다고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 비철금속 업계 대표 행사인 ‘2014년도 경금속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 세미나’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비철금속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불황 극복의 지혜를 모아보는 경금속 세미나가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한국비철금속협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본지가 후원하는 경금속 세미나는 주요 비철금속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표적인 정보 교류 행사다. 

  세미나에 앞서 한국비철금속협회 한재덕 부회장은 류진 비철금속협회장의 인사말을 통해 "세계 경제는 미국이 변화를 보이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의 저성장 기조가 여전하다"면서 "대내적으로도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의 저점 횡보, 환경 규제 강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경제성장의 주요 요소인 투자가 한계에 달하고 수요 부족과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구조적 장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는 상황에서, 오늘 세미나를 통해 우리 비철금속업계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적응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한국비철금속협회 한재덕 부회장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IT 부품 및 소재 기술 전망'을 발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T부품산업기술연구부 이진호 박사는 "2013년 우리나라의 IT산업 수출 규모는 1,694억달러로 전체 산업 수출의 30.3%를 차지하고, 반도체 시장을 예로 들면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이른다"면서 "그러나 국내 산업은 대기업 중심의 수출 위주 조립 산업이 발전하면서 소재 산업이 취약한 약점이 있고 특히, 원천 기술의 확보가 핵심인 소재 산업 특성상, 대기업이 매출액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또 IT 소재 일본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분야별로 50~90% 수준에 달한다고 강조한 이진호 박사는 우리 IT 부품 및 소재 산업이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 간 융합 ▲부품의 저가격화 ▲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인프라 확충 ▲부품-소재, 수요업체-공급업체 간 융합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동차 경량화 기술'에 관해 발표한 현대차그룹 자동차 부문 연구개발본부 김종명 팀장은 "차량 성능 및 상품성 향상에 따른 중량 증가 원인이 발생하고, 각국의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경량화는 현재 지상과제"라면서 "자동차업계 경량화 속에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등 비철금속 사용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와 관련 "현재 자동차 재료에서 알루미늄은 10% 내외, 마그네슘은 2% 수준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향후 적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종명 팀장은 "현재 차량 섀시(Chassis)와 파워트레인 부분은 알루미늄 부품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특히 차체(Body)까지 알루미늄을 확대 적용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김 팀장은 "차량 경량화와 관련 마그네슘의 경우도 지속적인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마그네슘은 내식성 향상과 성형 난해성 극복 등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고, 알루미늄보다도 더 가격이 높다는 어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AI본부 이선호 상무는 'LME 수급 동향 및 가격 전망' 발표를 통해 "여러 거시적 변수는 현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올해를 저점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이 전망된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전반적인 비철 시장은 초과 공급이 해소되고 초과 수요로 선회하고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상무는 전기동은 내년 톤당 6,700달러, 2016년 7,1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루미늄은 2015년 톤당 2,050달러, 2016년 2,100달러를, 아연은 2015년 톤당 2,350달러, 2016년 2,450달러를 예상했다. 또 니켈은 내년 톤당 2만2,000달러, 2016년 2만6,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이 상무는 내다봤다. 이 외에 연(Lead)은 2015년 톤당 2,290달러, 2016년 2,380달러를, 주석은 2014년 톤당 2만2,000달러, 2016년 2만2,8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이선호 상무는 예상했다.

▲ 노벨리스코리아 황휘 전무
  또 '아시아 알루미늄 압연 시장 동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노벨리스코리아 사업개발담당 황휘 전무이사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9.3%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 아시아 알루미늄 압연 시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평균 6.2% 수준으로 증가세가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성장세가 높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 전체적인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은 연평균 7% 수준, 한국은 5~7% 수준, 동남아는 7% 수준, 인도와 중동은 각각 8%와 5%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중국의 알루미늄 압연 생산량이 1,000만톤에 달하고, 중국 이외 동남아와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전체 생산량은 1,500만톤에 달할 것으로 황 전무는 내다봤다.

  그러나 황 전무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의 이러한 발전이 국내 알루미늄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황 전무는 우선, ▲SHFE(상해선물거래소) 대비 LME(런던금속거래소) 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MJP(Main Japanese Premiums)를 비롯한 프리미엄 상승 등으로 국내 업체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진 점 ▲2013년 유휴설비를 포함해 1,000만톤으로, 아시아 전체 수요에 맞먹는 중국의 생산설비 과잉 문제 ▲중국 제품을 중심으로 수입 제품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 시장 대비 수입 제품의 감소가 뚜렷한 중국 알루미늄 시장의 문제 등을 들었다.

  이어 황휘 전무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벨리스는 알루미늄 차체 등 자동차 시장 확대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객 서비스 강화, 재활용률 확대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정책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중국 산업구조 변화와 한-중 FTA'를 주제로 발표한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 조철 박사는 중국 비철금속의 구조조정 정책 성과에 관해 설명한 뒤 일부 산업의 과잉 생산능력이나 저부가가치 산업 구조는 여전하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박사는 "향후 중국의 구조 변화가 이뤄질 경우 우리 산업과의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이 시도하고 있는 질적 변화는 현재 우리 산업이 점유하고 있는 부분뿐만 아니라 우리가 구조 변화를 시도하려는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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