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시 화학·자동차 등 생산증가 효과 기대
내년도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64~101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관섭 1차관 주재로 저유가 동향 점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에너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LG경제연구소, 국제무역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석유화학협회,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업종별 단체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책 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내년도 연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64~101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흥국 성장 둔화, 산유국의 재정건전성 악화, 생산비용이 높은 비전통자원 개발 축소 가능성 등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고 리비아의 생산이 회복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이 크게 늘면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4.04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리비아 내전이 심화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공급차질이 발생하면 공급이 줄어 유가가 배럴당 100.87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유가가 하락하면 화학, 비금속광물, 자동차, 섬유 등에서 생산증가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정유는 매출액이 감소하고 플랜트 부문은 중동지역 수주 지연·감소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조선·해양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유가하락의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관섭 차관은 “저유가가 정유, 플랜트 등 일부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가 크다”며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