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철강금속업계 CEO 연봉은?

<評>철강금속업계 CEO 연봉은?

  • 철강
  • 승인 2014.12.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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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63@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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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고액 등기임원 중 철강금속업계 5명 포함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금융회사 65곳 CEO 연평균 보수를 조사한 결과 대형 금융지주사는 21억원, 보험사는 20억원, 은행은 18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CEO들이 많은 보수를 받을 수밖에 없도록 규정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CEO의 실적 목표를 아예 낮게 잡거나 주관적 평가는 거의 만점을 부여해 성과급을 보장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본인의 성과급을 직접 책정하는 등 평가도 객관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적이 좋지 않아도 연봉은 보장받을 수 있는 ‘실적 따로 연봉 따로’의 웃지 못할 시스템을 이용해 배를 불린 것이다. 이 같은 행태를 보다 못한 금융당국이 시정의 칼을 빼 들었다. 금감원은 각 업권별로 자율적인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CEO 성과보수체계를 개선하는 하는 한편, 금융위와 모범규준 개선을 협의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금융권이 아닌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은 어느 수준이 될까?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만 국내에서 449명이나 된다고 한다. 한 기업에서 책임과 권한을 가지려면 등기임원이 돼야 한다. 이에 따라 성과에 따라 많은 보수가 보장되지만,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시에는 책임도 뒤따른다. 기업이 잘 나갈 때에야 문제없지만, 적자를 보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때는 매서운 칼날을 피할 수 없는 파리 목숨과도 같은 것이 최고경영자의 운명이다.

책임과 권한을 주었으니 많은 연봉을 주는 것도 당연한지도 모른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등기임원 보수가 공개됐다. 과연 철강금속업계 등기임원은 얼마나 많은 보수를 받았을까? 최근 재벌닷컴이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상장기업을 조사했다. 그중 30대 상위 고액보수 현황을 살펴보면 철강금속 업체 임원이 5명이나 포함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포함하면 6명이나 된다.

이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2위를 차지했다. 급여와 퇴직금을 합쳐 90억9,9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급여와 성과급은 10억2,300만원이었고 나머지는 퇴직금이다. 3위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현대제철 등 3개사에서 79억5,000만원을 받았다. 포스코 정준양 전 회장이 39억9,600만원을 받아 11위, 풍산 류진 회장이 30억9,600만원으로 25위, 한국특수형강 신판국 전 대표이사 사장이 28억7,400만원으로 28위, 대창 조시영 대표이사 사장이 27억원으로 30위를 차지했다.

미등기 임원까지 공개된다면 이 순위는 바뀔 수 있다. 더구나 연말 성과급까지 포함한다면 연봉은 더 많아질 수 있다. 일반 직장인은 평생 뼈 빠지게 일해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금액을 1년 연봉으로 받는다고 하니 상대적인 박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억울하면 너도 최고 경영자가 되어라’가 정답인 것 같다. 그들이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짐작갈 것이다.

다만 부럽지만 부럽지 않은 것은 30위 안에 포함된 6명의 철강금속 CEO 중 이미 3명이 타의든 자의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박봉이지만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지금의 일반 직원이 더 큰 행복을 꿈꿀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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