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다
비철금속은 소폭 상승하며, 바닥 다지기를 계속했다. 17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36% 상승한 $6,368에 마감했다. 전기동만 놓고 보면 상승할 이유는 없지만 전반적인 시장 움직임이 상승 쪽으로 기운 듯 보인다.
일단, 시장은 17일 전기동 상승 이유로 유가 회복을 들었다. 유가 회복과 증시의 안도 랠리에 힘입어 초반의 가파른 낙폭에서 벗어나 강보합 마감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황상 전기동이 계속 빠져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본다.
가격이 빠진 이유는 많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두 가지일 것 같다. 중국과 공급 과잉이다. 세계 최대 전기동 소비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전기동 수요 감소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으로 동정광 생산량 증가에 따라 전기동 공급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공급 과잉 우려로 이어졌다.
분명, 틀린 말은 아니다. 중국은 나쁘고, 동정광 생산량은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한다고, 무조건 전기동 소비가 줄어든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동정광 생산량 증가가 전기동 생산량 증가와 같다고 볼 수 없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정련구리 생산량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단순히 생각하면 중국 내 정련구리 생산량 증가는 공급 과잉을 심화시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는 중국 정련구리 생산량 증가 추세가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련구리 생산이 증가하는 기간 동안 중국 내 전기동 재고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상해 보세창고 재고 감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중국 내 소비가 증가하거나 수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 수출입 데이터를 놓고 보면, 여전히 수입이 많다. 더욱이 같은 기간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수급을 무조건 경제성장률과 연동지어 고려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공급 과잉 우려도 그렇다. 시장은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공급 차질 우려와 동정광의 저품위로 인해 앞으로 전기동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낮다고 본다. 실제로 중국은 황(arsenic)이 많이 포함된 원재료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생산된 동정광들에 높은 비중의 황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중국 제련소들이 원재료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결국, 동정광 과잉 공급이 전기동 과잉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확실치 않다고 본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148~6,511
귀금속
금은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내년 금리 인상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직후 일시적으로 온스당 1,200달러 위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장 후반 금 현물은 전일 대비 0.4% 내린 온스당 1,191.45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연준 성명 발표 전에도 온스당 1,200달러 밑에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또 전일에는 1,221달러 넘는 고점까지 전진한 뒤 1주 저점인 1,188.41달러까지 후퇴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2월물은 0.02% 오른 온스당 1,194.5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