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호재, 부풀린 악재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한데, 가격은 빠지고 있다. 기대했던 따뜻한 연말은 없을 것 같다. 가격은 전일에도 많이 빠지면서, $6,300선 아래로 내려갔다. 4년 반 최저 수준이다. 전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92% 하락한 $6255에 마감했다.
일단 하락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 달러 강세와 중국이다. 알다시피 이 두 재료는 하락 시마다 계속 대두되는 악재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져다 쓸 수 있다. 전일에도 그랬다. 유로존 상황이 좋지 않아지면서 ECB가 국채 매입을 통해 통화 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 강세가 심화됐다.
거기에 중국도 하락을 심화시키는 데 한몫했다. 세계 구리의 반 가까이 소비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는 부각될 때마다 가격을 흔들고 있다. 전일에도 중국의 12월 제조업 성장세는 18개월 최저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전망만 놓고 볼 때, 전일 가격은 하락보단 상승이 맞다. 전일 시황에서 언급했듯이 추가 미니 부양책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내년부터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이하 '예대율', loan-to-deposit) 계산 방식을 수정해 유동성 공급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지난 28일 로이터가 입수한 문건을 통해서 확인됐다.
결국, 빠지는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전일과 다르게 금일은 가격은 다시 상승 출발 하면서 $6,300 선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물론, 다시 오른다고 보장할 수 없지만. 가격을 너무 빼서 회복할 수 없는 상황까지 밀지는 않을 것 같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148~6,511
귀금속
귀금속은 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약세를 보이며 가파른 쇼트커버링을 바탕으로 확보한 전 거래일의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계속되는 달러 강세와 차트상 약세 신호가 그리스의 새로운 총선 실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상쇄하며 금을 압박했다. 뉴욕장 후반 금 현물은 전일 대비 1.1% 하락한 온스당 1,181.16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 거래일인 26일 1.8% 올랐고 온스당 1,199달러의 일중 고점을 기록했다.
달러는 장 초반 유로와 통화 바스켓 대비 약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했다. 은 현물은 1.7% 내린 온스당 15.74달러에 거래됐다. 은은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이다 하락 반전됐으며 16달러에 자리잡고 있는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금 현물은 올해 연간으로 2%, 은 현물은 19% 하락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로 이어지는 연휴 시즌을 맞아 이날 거래는 평소보다 크게 감소했다. CME그룹의 귀금속 및 기초금속 선물과 옵션 상품의 플로어 트레이딩은 1월 1일 하루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