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 열정이 이끄는 대로 자신의 길을 걷다

(현장인) 열정이 이끄는 대로 자신의 길을 걷다

  • 철강
  • 승인 2014.12.3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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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신종모 jmshi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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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강업 신황희 공장장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윤택한 방향으로 이끌어왔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들였던 노력과 시간, 그로 인해 발명되고 개선돼 온 수많은 물건 덕분에 우리는 지금껏 편리함과 유익함을 함께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에게 편한 생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편한 생활은 바쁜 현대인에게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때론 만족감을 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 대한강업 신황희 공장장
 신황희(60) 공장장은 지난해 11월 11일 경인 최대 철 스크랩 구좌업체 대한강업에 입사해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늦깎이 사원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처음 동국제강 계열사 공채로 입사해 14년을 근무했다. 이후 풍산금속 대리급으로 입사해 거기서 또 15년을 근무했다. 당시 나의 근거없는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뭐든 자신 있었고 또 그 어떤 업무도 스마트하게 처리했다”
 
 30년간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그는 사업 초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몇 해를 넘기지 못하고 도산하는 쓰디쓴 아픔을 맛봤다.
 
 “기계설계 쪽의 사업을 했다. 직장생활 하면서 늘 해오던 일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문을 닫게 됐다. 그리고 10억이라는 빚만 남겼다”
 
 그는 10억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뭐든지 닥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고 뭐든지 닥치는 대로 해야만 했다.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해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기계, 정비, 설비, 제작 등 하나둘씩 자격증을 따다 보니 어느새 26가지의 자격증을 보유하게 됐다. 그리고 그 자격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 덕에 10년 만에 10억원의 빚을 다 청산했다”
 
 그가 가진 26가지의 자격증이 과거 10억의 빚을 청산하는 수단의 용도로 쓰였다면 현재 대한강업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이는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 대한강업에 들어왔을 때 관련 기계들이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그래서 족적을 남기고 싶고 또 리스크를 줄이고 싶어 나만의 기계 설계를 하고 있다. 가끔 관련 직원들과 불협화음도 발생하지만 잘 조율해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철 스크랩 시장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만이 살길이라고 말하는 그다.
 
 “철 스크랩은 1차 산업 이전의 산업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1차 산업 이후에만 종사했다. 하루에 철 스크랩이 수천·수 만톤이 움직인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기초산업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부지원만이 살길이다. 그래야 국내 철 스크랩 시장도 살고 대한강업도 사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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