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동양그룹 부도 영향 커
지난해 연평균 어음부도율이 STX와 동양그룹 사태 영향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음 교환액(3,178조2,505억원) 중 6조232억원이 부도를 맞아 연평균 부도율이 0.19%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1년(0.38%)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약속어음, 당좌수표 등 각종 어음과 수표 중 지급되지 않고 부도가 난 금액을 교환액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의 높은 어음부도율은 STX와 동양 사태의 여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STX와 동양 계열사들의 만기 도래 어음 물량이 몰린 8월에 0.2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높은 어음부도율은 장기간 경기 침체로 악화된 기업의 경영 사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기업들의 유보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어 자금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엔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율(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이 30.5%로 1년 전(29.5%)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