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후 가공비 조정 반드시 필요
비용 증가분 고객사 전가 불가피
일본 스틸서비스센터(SSC)업계에서 ‘영원한 과제’인 가공비 인상에 대한 기운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고 일간산업신문은 전했다. 배경은 빠르게 진행 중인 엔저에 따른 부자재 등의 큰 폭의 가격인상이다. 일간산업신문이 SSC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공비 싵태 조사’에서는 아베노믹스 이후 2년간 목재나 포장지, 스틸밴드 등 부자재 비용이 상승했다고 답변한 기업이 90%를 초과했다. 에너지나 물류비용도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여러 경비를 포함해 가공비를 개정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 경강시어링이 먼저 나서
지난 12월에는 칸토지구에서 대형 SSC인 경강시어링이 올해 1월부터 라벨러가공비를 톤당 1,000엔 올린다고 발표했다. 개별기업이 가공비 인상을 밝힌 것은 일본에서 최초다. 또한 조사에서는 가공비 개정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 62%로 과반수를 초과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대형 철강업체들과 대형 상사들은 실적이 회복되고 있고 이는 자동차업체 등 수요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SSC들도 적정한 가공비를 확보하고 저수익 구조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가공비를 둘러싼 실태와 과거 경위를 검토하는 것과 동시에 이제부터 넘어야 할 장애물을 연구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 가공비 개념
가공비는 SSC들이 보유한 라벨러나 슬리터설비 등 판재류를 지정된 사이즈로 절단하는 가공비용에 더해 시트(강판)제품에 스퀴드 및 포장지, 스틸밴드 비용도 포함된다. 이 중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스퀴드다. 가공비 인상을 밝힌 경강시어링 경우 엔화약세에 따른 목재업체들로부터 가격인상을 요구받았다. 부자재 비용은 스퀴드용 목재 단일 품목만으로 연간 4,000만엔에 달한다.
SSC들은 이 같은 경비를 별도실비로 청구하기 원한다. 칸토지구 한 SSC 사장은 “스퀴드나 운임비로 이익을 챙길 수 없다. 들어간 경비를 그대로 전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관습은 장기간에 걸쳐 정착된 것이 사실이다. 과거 1969년,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칸토코일강판공업회(현 칸토코일센터공업회)가 가공비 시세의 중점사안으로 ‘가공비 표준가격’을 설정했고 포장이나 스퀴드 등과 관련해 세부적인 추가요금을 발표했다. 이 때부터 포장비용 등이 SSC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 비용 상승에 따른 직격탄
엔화약세로 최근 2년간 부자재 비용이 상승했다는 기업은 91%다. 또한 전체 36%가 10% 이상 올랐다고 답했다. 전력회사가 연이어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있어 91%가 에너지비용도 상승했다고 답했고 트럭이나 운전기사 부족으로 물류비용이 늘었다고 답변한 기업도 68%였다.
이 같은 경비가 가공비에 포함되고 있는 이상 가공비 그 자체를 인상해야 한다 . 그러나 고객사는 철강업체나 상사, 수요가 등 대기업들도 많아 가공비 개정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그 결과 2014년 1년간 SSC 각사의 수익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칸토코일센터공업회에 따르면 2014년 4~9월 출하량은 전년동기비 2.7% 증가했지만 흑자를 유지한 기업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재 비용 등에 대한 전망에서는 빠른 시일 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지역 SSC들 가운데 81%가 부자재 비용은 상승했다고 했고 에너지는 71%, 물류비는 76%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올랐다고 전했다.
■ ‘부족’이 90%를 넘어
현재 가공수준에 대해서 ‘부족하다’고 했거나 ‘다소 부족한 것 같다’고 답변한 기업은 전체 SSC들 가운데 95%에 달했다. ‘충분하다’거나 ‘충분하다고 할 수준이다’고 말한 기업은 거의 0%에 가깝다.
현재 가공비는 평균적으로 톤당 3,000~4,000엔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67년 칸토코일강판공업회의 ‘가공비 표준가격’에서는 냉연 라벨러 가공이 톤당 3,000엔으로 책정됐다. 당시 대졸초임자들의 임금은 3만엔 정도로 현재 60% 수준이다.
버블붕괴 후 SSC업계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미 독립계가 제조업체나 상사계로 변하는 동시에 원가부문을 세분한 원가관리단위화가 진행되는 것도 가공비 조정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상사계 SSC들의 가공량은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들의 동향이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독립계 SSC들의 대표들은 “제조업체나 상사계 SSC들이 증가하고 가공비 조정을 요구하는 입장에 관계없이 비용을 도외시 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대형 수요가들에게 들어가는 가공에서 상사계 SSC들이 신규 가공업체들이 저가로 제공하는 가공비를 기준으로 설정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상사계 SSC들은 “물류 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수요가나 상사는 수송이 가공과 동시에 중시되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하고 SSC들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판재류 최대 수요가인 자동차업체 등 실수요업체들을 포함한 고객사들에게 SSC들에 대한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