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신년 인사회 사진으로 보는 CEO 심정

<評>신년 인사회 사진으로 보는 CEO 심정

  • 철강
  • 승인 2015.01.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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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63@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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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다’

▲ 왼쪽부터 정은영 철강자원협회 회장, 오일환 한국철강협회 상근 부회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철강금속신문은 물론이고 경제지에 실린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 CEO들의 건배 사진이 마치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현실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비교적 잘 나가는 회사의 CEO는 자신에 찬 미소를 짓고 있는 반면 고민이 많은 CEO의 미소는 ‘내가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다’라는 표정이다. 제 각각 회사가 처한 현실이 얼굴에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물론 개인의 사견임을 밝혀둔다.  

우선 우리나라 최대 철강사를 이끌고 있는 권오준 회장의 미소는 어딘지 모르게 자신에 차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거듭 나겠다”는 2013년 취임 일성에 따라 순조로운 경영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일까? 절대 가식에 찬 미소가 아니라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은 표정이 더욱 밝다. 근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기쁨에다 최근 동부특수강 인수 등으로 특수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웃음이 저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날 건배사까지 했으니 기분이 업 되는 것은 당연하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웃을 듯 말듯 한 표정이다. 자나 깨나 브라질 CSP제철소 건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니 이해가 간다. 다행인 것은  CSP제철소가 올해 말 화입 이후 내년 하반기나 늦어도 2016년부터 슬래브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기대하는 바가 크다.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 표정은 웬지 엄숙해 보인다.  짐작컨대 아마 포스코특수강 인수와 관련한 고민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2월 말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인수 후 회사경영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동부제철 김창수 사장은 ‘내가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다’이다. 어딘지 모르게 웃음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가 처한 어려운 현실에 멋쩍은 미소를 지울 수밖에 없는 심정을 백번 이해한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내년 인사회에는 더욱 환한 미소로 회사의 미래를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철강협회 권오준 회장은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위기에 처한 철강산업에 던지는 이 화두는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결국 창조적인 혁신 없이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늘 웃을 수만 없는 CEO의 고뇌는 결국 어려움에 처한 경영 상황에 기인한다. 내년 인사회는 모두가 활짝 웃을 수 있는 철강업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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