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社 중 18社 몰려 … 포스코·현대제철 13일 개최
등기임원 선임 등 처리 … 정관변경 사항 등 드물어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주요 철강회사들이 이달 중 일제히 주주총회를 실시하는 가운데 27일에 상당수 업체가 집중해 개최한다. 

  올해 주총은 지난해 철강경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에서 통상적인 수순인 영업보고, 감사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관변경은 일부 업체에서 부의했지만 사업목적 추가와 같은 주목할 만한 안건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이다. 특히 철강업계 쌍두마차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 양사 모두 주총 최대 이슈는 이사 선임에 관한 것이다.

  포스코는 임기만료되는 장인환 부사장을 대신해 오인환 전무가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권오준 회장 선임과 함께 1년 임기를 받았던 김진일 사장과 이영훈 부사장은 2년 임기로 재선임을 받고 ’POSCO the Great’ 2기 체제를 구성한다. 사외이사 겸직과 관련해 상법 위반 논란이 있었던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5일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에서 물러나며 자격 논란은 사그라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주총 이후 정기 승진인사를 단행하는데 철강사업본부장을 맡는 오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 유력한 상황이다. 비등기임원들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들은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는 현대제철은 임기 만료되는 정의선 부회장의 재선임안과 함께 송충식 부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처리된다. 이들의 임기는 각각 3년씩이다.

  현대제철은 정 부회장의 재선임으로 오너경영 체제가 유지되는 한편 재경본부장(CFO)인 송 부사장의 신규 선임으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 부사장의 이사 선임으로 현대제철은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5인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27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주총을 갖는다. 장세주 회장의 이사 재선임과 이용수 부사장(냉연사업본부장), 이성호 상무(경영지원본부장)의 신규 선임, 5인의 사외이사(재선임 3인 포함) 선임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이밖에 정관 일부변경과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안이 부의돼 있지만 상세내용에 대한 회사측의 설명은 없었다.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이 20일, 세아제강은 27일에 주총을 갖는다. 그룹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의 전략기획본부장인 이태성 전무가 세아특수강 비상무이사로 선임돼 그룹 경영체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고려제강은 이태준 부사장을 비롯한 4인의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김준식 포스코 전(前) 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밖에 휴스틸, 한국특수형강, 영흥철강, 부국철강 4개사가 27일 주총을 개최하며 표준정관 적용이나 주총 개최지 추가, 주식분할 관련 규정 변경 등의 내용으로 정관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