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불량 철제 복공판’ 납품 적발

중국산 ‘불량 철제 복공판’ 납품 적발

  • 철강
  • 승인 2015.05.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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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진욱 j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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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불량 복공판 33억원 상당, 공사현장 14곳에 납품

  중국산 저질 복공판(임시 도로덮개)이 전국의 대규모 공사현장을 도배하다시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공판은 땅을 파고 공사할 때 그 위로 차가 다닐 수 있게 덮는 철제 또는 콘크리트 판이다. 문제의 복공판은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도 깔렸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품질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중국산 불량 철제 복공판 수십억원어치를 납품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문서 위조)로 국내 최대 복공판 제조업체 A사 대표 유모(47)씨 등 7명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유씨 등 A사 임직원 3명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복공판 14,000여장(33억원 상당)을 국내 대규모 공사현장 14곳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복공판은 아래로 5휘어질 때까지 최소 13.44톤을 견뎌야 한다. 경찰이 표본조사한 결과 A사가 납품한 복공판은 7.2612.85톤 하중에도 5이상 휘었다.

  A사 측은 중국산 복공판을 들여와 수입 확인 딱지를 뜯고 자사가 생산자로 기재된 딱지를 붙여 팔았다. 이 업체는 국내 복공판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품질시험기관 부원장 나모(68)씨 등 4명은 A사 측에서 요구하는 수치대로 품질 시험성적서 5장을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최대 하중을 60톤에서 70톤으로, 미끄럼저항계수를 5060에서 95 이상으로 부풀렸다. 이 정도 미끄럼저항계수면 신발이 달라붙어 걷기도 힘들 정도라고 업계 관계자는 경찰에 말했다.

  이 복공판은 김포도시철도, 인천김포 민자고속도로, 부산 천마산터널, 수원인천 복선전철 등 전국 주요 공사현장에 뿌려졌다. 석촌호수 인근 지하철 공사현장에 납품된 300장은 모두 회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포도시철도 일부 공사구간은 무게가 60톤 이상인 탱크와 야포 등이 지나다닌다는 점에서 기준미달 제품 사용 시 붕괴사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공사현장에는 아직도 불량 복공판이 상당수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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