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럴 강관, 호황의 소용돌이(spiral)는 어디에 있는가

스파이럴 강관, 호황의 소용돌이(spiral)는 어디에 있는가

  • 철강
  • 승인 2015.05.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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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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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는 ‘대위기’, 해외 판매는 ‘갈림길’

  세아제강 포항공장은 2013년 1분기, 스파이럴 강관 조관기 2기를 가동 중단했고 2분기부터 매각에 나섰다.  그 결과 1기는 최근에 나이지리아 철강업체에 매각됐고 나머지 1기는 미국 등에 매각 추진 중이다.
  현대하이스코는 2013년 스파이럴 강관 설비를 해체하고, 작년 3월 국내 수요 부진, 중동 프로젝트 수주 등을 이유로 중동으로 설비를 이설한 후, 상반기에 매각 완료했다.
  미주제강은 올해 2월 기업회생절차를 조기 종결짓고 스파이럴 강관 설비가 있는 순천 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대화를 진행 중이다.

  스파이럴 강관의 국내 판매는 2011년부터 계속 감소세에 있다.  2013년 국내 판매량은 2012년 대비 24.3%나 감소한 19만 2,078톤에 그쳤고, 2014년은 2013년 대비 12.6% 감소한 16만 7,950톤이었다.  올해 국내 판매량은 2014년 대비 무려 48.3% 감소한 9만 5,028톤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가 ‘대위기’를 맞은 이유는 건설 산업 불황과 콘크리트 말뚝 등 경쟁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이다.  특히 건설 산업의 경우, 민간부문은 수요 부진으로 불황에 허덕이고 있고 공공부문은 국가의 세수 감소와 복지비용 증가로 매년 악화되고 있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외 판매는 2008년부터 판매량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2014년에는 2013년 대비 97.7%나 증가한 3만 7,900톤을 수출했지만 올해의 전망은 밝지 않다.  2014년의 수출량 대폭 증가에는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이 크게 한몫했지만 더 이상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고 있고, 현지 업체들의 적극적인 응전으로 우리나라 업체들의 선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활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과 수출 시장 다변화에 있지 않을까?
  최근 미국에서는 24m이상의 가스수송용 스파이럴 강관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송유용 강관(라인파이프) 교체 시에도 스파이럴 강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브라질, 독일, 영국, 러시아 등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수출 시장을 늘리면 수입국의 상황에 따라 동반 추락하는 경우도 줄일 수 있고 우리나라 업체 간의 출혈 경쟁을 피하고 저가 수주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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