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호조를 계속 이어 가려면…

철근 호조를 계속 이어 가려면…

  • 철강
  • 승인 2015.05.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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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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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근 가동률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강업계로서는 모처럼 긍정적 소식이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53.6%까지 하락했던 철근 단순 공장가동률(생산능력 대비 생산량)이 3월 75.6%, 4월 79.3%로 회복된데 이어 5월에는 81.6%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생산자 재고도 4월 말 30만톤 초반대로 떨어진데 이어 5월 말에는 적정 수준에 크게 모자라는 20만톤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택분양 계획 등을 감안할 때 철근 수요는 연말까지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수요 정체, 수입 증가 등으로 탄력을 잃은 판매 환경에다 검찰 조사, CEO 구속 등으로 극도로 분위기가 침체된 철강업계로서는 오랜만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전기로 제강업계에는 최근 긍정적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제소와 관련 최근 합의된 가격 인상 약속으로 수입재 가격 상승과 물량 제한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난 아파트 분양으로 철근과 형강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비용 측면에서도 도시가스 요금이 올해 세 차례 인하되는 등 LNG 구매비용이 대략 25% 정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이후 철강업계의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 전기로 제강과 봉형강 단순압연 업체들의 경영실적이 가장 어두웠다. 적지 않은 단압업체들이 부도가 나거나 주인이 바뀌었음은 물론 제강사들마저 적자 전환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재고가 줄고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업계의 표정이 나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국내 철근 생산능력은 현재 대략 1,200만톤을 조금 웃도는 정도다. 연간 가동률 80%는 유지해야 호황이라고 볼 수 있다면 연간 960만톤 정도는 생산·판매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시장 환경 상 앞으로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전기로 제강 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다. 경쟁력이 취약한 설비, 업체의 생산능력을 과감히 폐기하고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생존의 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호황이 오히려 전기로 제강 산업의 궁극적 경쟁력 강화를 지연시키고 역행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편 현재 전기로 제강 업계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된 것 역시 원료인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이 주 요인이다. 철 스크랩 가격의 인위적 인하로 인해 중간 수집, 유통 역할을 담당한 철 스크랩 업체들은 파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유일한 자급 가능한 철원(鐵源)인 철스크랩에 대한 보다 강력하고 중장기적인 산업 전략이 필요하고 그 중추적 역할을 정부와 전기로 제강사들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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