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버티기 싸움이 시작됐다

이제 버티기 싸움이 시작됐다

  • 철강
  • 승인 2015.06.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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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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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종헌 기자
  특수강 유통업계는 수익성보다 생존을 위해 누가 오래 버티느냐가 시작된 분위기다.
최근 생산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내린 이후 유통시장에서도 덩달아 판매가격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옛날을 되돌아 보면 다른 철강제품과 마찬가지로 특수강봉강 제품 가격은 2003~2004년은 2008년 3분기 미국발 리먼 사태가 오기 전까지 최고 정점에 달했다.

  2003년과 2004년에는 연간 8회 이상 가격이 상승해 자고 나면 가격이 뜀박질 하다 보니 영업보다는 가격수정 표 작업을 하다 한 해가 다 갔던 호시절도 있었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회상한다.

  10년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탄소강, 합금강, 공구강, 스테인리스봉강, 금형강, 마봉강까지 판매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 예로 2011년 5월 당시만 해도 마봉강은 생산업체 출고가격이 톤당 130만~140만원을 호가했으나 현재는 톤당 66만~67만원 반 토막 수준이다. 

  내수시장 방어와 시장가격과 동떨어진 가격현실화를 통해 장기적인 내수시장 지키기라는 포석으로 생산업체들이 최근 공장 출고가격을 대폭 현실화했다.

  전체 시장은 좀 더 지켜봐야 판단이 서겠지만 가격 인하 이후 일시적으로 품목별로 나타나는 후유증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물론 내리막길 경기에서는 값싼 제품부터 먼저 시장 수요에 영향을 받는 것이 실상이다.

  생산업체들은 4분기 가격 인하에 이어 1분기와 2분기 가격 인하, 3분기도 비수기를 앞두고 있어 가격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생산업체들의 지각변동과 이에 따른 신규 대리점 선정, 수입품의 살아남기 싸움 등으로 시장에서 누가 더 먹고 덜 먹고 싸움이 아니라 이제는 생존을 위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시장점유비(MS) 고수를 위한 싸움, 현대제철의 오는 11월 당진공장 본격 가동을 앞두고 신규 대리점 확보 전 등 유통시장에서는 영토확장 전초전으로 보이지 않는 치열한 기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산의 저가공세,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산 제품의 가격공세 속에 수입품까지 가세해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수강은 한 때 톤당 20~30% 영업이윤을 호가(呼價)했지만 이제는 톤당 3~5% 최소 이윤보장도 힘들다. 일부 품목에서는 치열한 판매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입가격보다 매출가격이 더 낮은 가격에 판매를 해야 한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가격 인하 경쟁 속에 이제는 유통에서 손을 떼고 싶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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