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中企 사장의 푸념

어느 中企 사장의 푸념

  • 철강
  • 승인 2015.07.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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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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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환 기자
  “그러면 뭐 합니까? 결국 대기업에서 혜택을 볼텐데요.”

  최근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 A사장이 산업용 전기요금 토요일 경부하요금제 적용으로 요금 부담이 적어지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최근 정부에서 오는 8월부터 산업용 전기에 대해 토요일 경부하요금제 적용을 대폭 확대해 기업 요금 부담을 경감시켜 준다고 발표했다. 다만 적용 기업의 범위를 중소 산업체 현장에 한정했다. 이에 따라 전기집약적 공정을 가진 열처리, 주조 등의 중소기업이 전기요금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계약전력 300㎾ 미만인 곳과 300㎾ 이상 중에서 고압A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이 이에 해당돼 토요일 공장을 돌릴 때 사용되는 전기요금 단가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단순히 셈을 하더라도 비용부담이 줄텐데 A사장의 대답은 의외였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전기요금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결국에는 원청인 대기업에서 납품단가 인하(CR, VE)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부품업체인 본인들에겐 혜택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납품단가 인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동안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랐다고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한 사례는 없다고 한다.

  이처럼 대기업과 거래관행은 중소기업과의 상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사업연결로 영위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업의 ‘갑’으로서 횡포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중에 전기요금 절감액을 납품단가에 반영할 지는 아직 실제사례가 없어서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에 기대감을 갖지 못할 정도로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대한 불신은 팽배한 것은 분명하다. 최근 철강을 비롯한 국내 제조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더욱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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