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분파업 실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모두 성과 없어
조선업계 임단협이 올해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을 기점으로 각 조선사 임단협이 시작되면서 노사 간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서 몇 차례 부분파업이 있었다. 올해 가장 먼저 파업이 나타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7일과 8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9일과 10일에는 대의원 등 간부급 인원들이 추가로 파업을 벌였다.
현재까지 14차례 상견례를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7일부터 2주간 집중휴가에 들어가는 만큼 노조는 휴가 전에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재 가장 큰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 문제다. 지난 7일 지급하기로 한 200억원 가량의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을 사측이 미루고 있는 상황. 사측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 지급을 연기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노사 상견례를 갖고 협상에 돌입했다. 노사는 5번에 걸쳐 교섭을 가졌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상견례를 갖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노조는 지난 5월 19일부터 사측에 협상을 요구했지만 실제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지난달 25일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교섭상황을 봐가며 쟁의행위 돌입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9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으로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된 만큼 파업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지난달 23일 상견례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5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큰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 조선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서 올해도 파업이 이뤄질 경우 생산비용 증가와 경쟁력 약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노사의 입장차이가 큰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임단협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