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내달 5일 확대실무회의…民·軍항공기 공동이용 등 논의
2013년 추진되다가 중단된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소형공항 건설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두 기관은 다음 달 5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국토교통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해병대사령부 등과 함께 '백령도 소형 공항' 건설을 위한 확대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시는 그동안 옹진군, 해병대사령부 등과 실무회의를 열고 소형 공항 규모와 위치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확대 실무회의에서는 백령도 일대의 민간 항공기 비행금지구역 해제 문제와 민·군 항공기 공동 이용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시와 옹진군은 실무회의 결과를 토대로 소형 공항 건설 계획을 오는 12월 결정되는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옹진군은 국방부가 백령도에 민간 항공기 운항을 허가하면 소형 공항 건설 예정 부지인 백령면 진촌리 솔개공구의 간척지 1,274㎡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옹진군은 길이 1.6㎞의 공항 활주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을 짓는데 총 770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다음 달 회의는 재협의를 위한 시작점"이라며 "협의 사항이 많아 여러 번 회의를 열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 2013년 처음 추진됐다가 무산된 바 있다.
옹진군은 관광객 유치와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백령공항 신설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백령도를 오가는 교통수단은 여객선 3척이 전부다. 배로 3시간 30분 이상 걸리고 해상의 안개가 짙거나 파도가 높으면 번번이 운항이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