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위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조합원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3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또 오후 3시 30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 도로에서 조합원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노동시장에는 개혁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상시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파업에 나선 것"이라며 "5개월 동안 노동자의 요구를 무시하다 파업에 이르렀기에 파업은 정당하다. 노동자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에 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측의 말대로 회사가 위기라면 이는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 경영위기의 책임은 노동자가 아닌데도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노동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한데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임금협상에 들어가 교섭을 거듭했으나 임금인상 부문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18차 본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으며 28일에도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28일 노조 간부들이 7시간 파업에 돌입해 상경 투쟁을 벌이고, 9월 9일에는 조선업종노조연대의 공동파업이 예정돼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달 27일 여름휴가 전 마지막 교섭에서 임금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