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재(再)추진설을 거듭 부인했다. 현재는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 하지만 합병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박 사장은 23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회사 입장을 재확인시키며 “합병은 내 임기 내(內)가 아니더라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했는데 시장에서 왜곡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합병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함에 따라 결국 합병 절차 진행을 중단했다.
한편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지난 15일 ‘조선해양의 날’ 행사를 마치고 ”장기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 바 있어 두 경영자가 합병 재추진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