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울산공장, 최첨단 강관-차량경량화 기술 산실

현대제철 울산공장, 최첨단 강관-차량경량화 기술 산실

  • 철강
  • 승인 2015.09.25 07:00
  • 댓글 0
기자명 울산=전민준 mjje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 속에서 더욱더 발산하는 기업 가치
최첨단 생산 기술로 고객사 요구 대응
자사 성장 넘어 국가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역할

  경기침체와 유가하락 등 국내 강관업계에 ‘악재’가 쓰나미처럼 밀려온 2015년. 현대제철 울산공장은 최첨단 강관 및 차량경량화 기술 산실로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오히려 위기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강력한 투자로 기술력이 배가된 듯한 모습이다.

  2015년 9월 24일 현대제철 울산공장을 찾았다. 업무지원팀 박상준 팀장이 기자를 맞았다. 먼저 1층에 위치한 브리핑실에서 강관 생산공정기술팀 및 차량경량화팀 실무자의 울산공장 전체 개요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강관 공장을 시작으로 차량경량화 공장으로 이동했다. 

  현대제철 울산공장은 25만4,231㎡ 부지에 자리 잡고 있고 이 중 강관 공장동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강관 부문 설비는 슬리터 2기, 전기저항용접(ERW)강관 조관기 8기(대구경 1기, 중구경 1기, 소구경 6기), 도금로 2기, 나사기 2기, 소둔기 4기로 연간생산능력은 103만톤(3교대 기준)에 달한다. 자동차구조용과 석유산업용, 기계구조용, 열교환기용, 건설기자재용 강관 등을 생산한다.

  다양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올해 들어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하고 있다. 유정용강관(OCTG)처럼 특정제품에 집중하던 동종업체들 대부분은 최근 미국 수출량 감소로 크게 어려워하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다른 제품군에 역량을 쏟아 이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강관 기술은 가히 독보적이다. 임팩트바, HF튜브, 부싱관, 쇽업쇼바튜브, 프로팰라샤프트, 액슬하우징, 실린더튜브, 스티어링컬럼튜브, 인터미디어트샤프트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강관을 생산하고 있고 여기에 경량화라는 경쟁력까지 가미해 고객사 요구에 완벽하게 대응한다.


  유압실린더 및 고압튜브용 강관 생산기술 또한 우수하다는 점도 주목해 볼만 하다. 그간 이 제품은 일본산 무계목강관 비중이 절대적이었는데 현대제철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ERW기술을 개발해 영향력을 차츰 넓혀가고 있다. 수입재를 국산화 하면서 자사 성장을 넘어 국내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정용강관 수출이 어렵다고 해서 에너지용강관 생산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송유용강관(라인파이프)으로 판매 전략을 선회했고 단계적인 설비 투자로 시너지효과도 극대화 하고 있다. 실제 라인파이프 생산 비중이 높은 대구경 ERW강관 조관공정(최대외경 24인치, 최대두께 17㎜) 내 UT설비와 수압설비를 업그레이드 했고 절단설비도 교체해 품질과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라인파이프 수요가들이 요구하는 수준도 매우 까다로운 만큼 신속하고 명확한 투자로 목표를 조기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회사 측 관계자는 “원자재 조달부터 강관 제조를 거쳐 수요가에 이르는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 밑바탕 되고 있다”면서 그 비결을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차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ERW강관에 있어서 프리미엄 수준의 SAW 및 SMLS 제품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요소를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자동차 트렌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는 ‘경량화’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0년부터 TWB와 하이드로포밍에 대한 연구에 들어가 2002년 TWB를 사업화 하면서 국내에서 최초로 차량경량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경량화공법은 현대기아차에서 생산하는 전 차종에 적용할 만큼 그 비중이 상당히 커졌다.

  “철강재를 통한 차량경량화를 구현한다”는 기조 아래 출범한 차량경량화 사업은 놀라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속 성장해 왔다. 2015년 말 기준 국내에는 예산공장(핫스탬핑 10기, TWB 2기), 울산공장(핫스탬핑 2기, TWB 4기, 하이드로포밍 3기), 순천공장(TWB 6기) 등 3개 공장을 구축했다.

  연간총생산능력은 해외 경쟁업체들에게도 절대 밀리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차후에도 기술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실례로 경쟁관계인 TWB와 핫스탬핑을 융복합한 TWB-핫스탬핑공법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핫스탬핑공법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TWB는 다소 밀리는 양상인데 고객사 중에서는 아직 TWB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을 위해 기술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한다는 점만 봐도 현대제철이 ‘고객지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제철 울산공장은 회사 내 주요 사업거점인 만큼 명실상부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발전을 계속할 방침이다. 노후화 된 설비 개조 및 업그레이드, 연구개발 투자, 인력 양성 등을 3대 키워드로 혁신적인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차후 세계시장에서도 크게 인정받는 사업부로 더욱 번창할 것을 기대하는바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