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
동국제강 “재무건전성 강화 위한 조치”
동국제강 계열 DK아즈텍이 재무 부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DK아즈텍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6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동국제강과 협의 하에 기업회생절차로 방침을 선회하게 된 것. 서울지방법원의 최종 판단까지는 약 3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디케이아즈텍의 지분 58.51%(41만7,171주)를 갖고 있다. 같은 계열사인 인터지스도 디케이아즈텍 지분 12.54% 보유하고 있다.
DK아즈텍은 사파이어 잉곳 제조업체로 동국제강이 2011년 5월 인수했다. 동국제강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의 늦은 개화와 원소재인 사파이어 잉곳 가격의 추락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실제 DK아즈텍은 동국제강이 인수한 뒤 매년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DK아즈텍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동국제강의 누적 손실은 1,000억원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부실 계열사 지원을 중단하고 기업회생절차로 방침을 선회한 것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며 “법원의 판단에 따라 회생절차를 밟거나 정리 수순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디케이아즈텍 외에도 부실 계열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페럼인프라, DK유아이엘 등 계열사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다만 부실 계열사로 판단될 경우 DK아즈텍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같은 과감한 결단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이외에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했으며 포항 제2후판공장 역시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