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인프라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투자공사(KIC)와 함께 20억달러 규모의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를 조성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KOIF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제3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국내 기업이 사업개발·건설·시설운영·기자재 공급 등에 참여하는 해외 인프라개발사업을 대상으로 하며 인프라 개발·투자 관련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자문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한국투자공사가 투자를 결정한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진출 방식은 단순 도급과 중동지역 플랜트에 편중돼 있어 투자개발형사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진출이 미흡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투자개발형 사업은 전체 수주액의 2.6%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들은 자국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금융 외교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는 KOIF가 프로젝트의 핵심투자자로 참가해 민간·정책금융 등과 공동투자할 경우 100~200억달러까지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ADB, AIIB 등 다자개발은행(MDB)과 공동투자 협력을 통해 계약미이행, 몰수 등의 투자위험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펀드와 달리 20억달러 규모로 조성돼 중.대규모 프로젝트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국부펀드, 다자개발은행(MDB)과 연계할 경우에도 유리한 협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GIF의 경우 사업발굴 기능과 연계돼 있어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지만 펀드 규모가 작아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KOIF가 우리기업들의 금융조달 능력 강화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역량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한 해외투자개발사업의 확대는 시공 이외의 사업개발, 시설운영, 설계, 금융, 기자재 등 코리아패키지 수출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