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의 실적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닛산과 후지중공업의 2015회계년도 상반기(4∼9월)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0% 늘어날 전망이고 마쓰다와 스즈키도 각각 15%와 10% 정도의 영업 이익 증가율이 예상된다. 이들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모두 종전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국내 및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신흥국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가 늘어나는데다 엔화 약세에 따른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지 중공업과 마쓰다, 스즈키의 영업 이익은 모두 회사측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후지중공업의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31%였고 마쓰다와 스즈키는 각각 9% 감소와 1% 증가를 예상했었다.
닛산은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영업이익은 4,115억엔으로 5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 자동차의 영업이익도 최고치를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자동차 7개사의 실적 합계도 2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의 신차 판매는 저금리와 휘발유 가격 하락에 힘입어 연간 기준으로 14년 만에 1,700만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진이 높은 SUV가 잘 팔리고 있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금융 위기 이후 생산량을 늘리는 투자를 최대한 억제하고 수익성이 높은 체질로 바꿨기 때문에 판매 증가는 바로 이익 증가로 연결된다. 실제로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하면 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엔저 효과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 호조를 뒷받침한 요인이다. 4∼9월의 엔화 환율은 달러당 121엔 정도로 1년전보다 약 18엔 가량 엔화 가치가 내려간 상태다.
엔화 약세 효과는 후지중공업과 닛산에 약 1천억엔 정도의 이득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