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유상증자 방식’ 매각, 성공할까?

동부제철 ‘유상증자 방식’ 매각, 성공할까?

  • 철강
  • 승인 2015.11.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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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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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유상증자 부담 커 “자산인수 방식 선호”
유상증자 방식 채택 시 채권단서 부채탕감 등 이뤄져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동부제철을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형태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업계 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추진하려는 유상증자 형태의 매각 방식은 일단 산업은행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동부제철 인수와 관련해 유상증자 방식보다는 자산인수 방식이 실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상증자 방식은 현재 채권단이 갖고 있는 지분은 그대로 두고 제1주주를 새롭게 만들어 주인만 바꾸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바뀌는 것 없이 주인만 바뀌는 것으로 이 경우 동부제철을 인수하는 업체는 부채와 인수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지 않아 조직을 슬림화 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아 인수하려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방식이다. 반면 채권단 측에서는 동부제철의 금융비용 문제도 해결되고 후에 주식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을 때 가진 지분을 털고 나오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큰 손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철강업계에서 선호하고 있는 자산 인수 방식은 원하는 자산만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인수하려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 동부인천스틸 등 업계에서 꺼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골라서 인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이 경우 채권단 측에서는 손해비용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산 인수 방식은 사실상 채택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채권단 측에서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장폐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주들의 불만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경우 적절한 인수비용과 부채탕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그 누구도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제철이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면 결국 채권단 측이 얼마나 부담을 갖고 가느냐가 철강업체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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