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 글로벌 소싱·현지조달 확대 추세

  베트남의 원부자재 현지 조달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국내 주요기업의 원부자재의 글로벌 소싱 및 현지조달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베트남은 한국의 수출대상국 중 2000년 21위에서 올해 4위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원부자재 조달 중 한국비중은 진출 초기와 비교해 하락했다.

  TV를 생산하는 A사의 경우 베트남 진출초기(1996년)에는 한국에서 부품을 주로 수입했다. 하지만 현재 저렴한 중국 및 제3국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10%에서 50%로 크게 늘었다.

  B사는 의류 제조기업으로, 진출 초기(2001년) 원자재를 한국과 중국에서 50%씩 조달했다. 그러나 현재는 글로벌 소싱을 통해 양질의 원단을 전 세계에서 수입, 한국 조달비중이 진출초기 50%에서 현재 10%로 크게 하락했다.

  향후 주요 업종별로 베트남에 원부자재 생산공장 건설이 예정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베트남 현지조달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솔 무역협회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베트남 FTA를 조속히 발효하고 FTA 활용률을 높이고 대베트남 소비재 수출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핵심 고부가가치 소재·부품을 개발하고,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해 글로벌 다국적 기업으로의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