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제련 업체 감산 움직임이 최대 요인
삼성선물 홍성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본관빌딩서 열린 2016 환율·상품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비철금속: 우리는 바닥을 찾을 것이다’란 제목으로 올해 가격 흐름을 분석하고 내년 비철금속 가격을 전망했다.
올해 세계 비철금속 업계가 가격 급락으로 인해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매출과 이익 감소를 겪고 있다.
세계적 업체인 글렌코어와 노블 등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철금속 재고 처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홍 애널리스트는 중국 비철금속 시장이 초과공급 양상을 지속하면서 비철금속 가격에 강한 하방 압력을 넣었다고 보았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 부진도 비철금속 수요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품목별 전망에 대해서는 우선 전기동의 경우 신규 광산 증산 추세로 인해 내년 가격 흐름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았다.
내년 2분기에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초과공급이 201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 저점을 탐색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흐름은 내년 1분기와 4분기에 4,000달러 중반대를 2분기와 3분기에 5,000달러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루미늄의 경우 가격과 프리미엄 급락으로 인해 공급 과잉 흐름이 둔화될 것이며 중국내 감산 움직임에 따라 가격 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내년에 예정된 중국 알루미늄 생산시설 증설이 300만톤에 달해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흐름은 1분기와 2분기에 1,400달러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3분기와 4분기에 각각1,500달러 중후반대와 1,600달러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연의 경우 3년째 이어지는 정광 공급 부족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올해는 신규 광산 및 생산 증대로 정광 수급이 원활했지만 내년에는 수급이 빠듯해지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세계 아연 정광 재고가 충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정광 공급 부족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측했다.
글렌코어와 중국 업체 등 대형 제련 업체들의 감산이 가격 상승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아연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는 전제하에 LME 아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톤당 2,200달러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았다.
홍 애널리스트는 연(Lead)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둔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자동차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았다.
올해 겨울 엘니뇨로 인해 북반구에 온난한 겨울이 예상되고 있어 배터리 교체 수요가 시장 기대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추측했다. 내년 LME 연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톤당 1,8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니켈의 경우 세계 STS 시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재고 소진이 가장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가격대에서 세계 니켈 생산 업체의 52%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비철금속 중 감산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내년 LME 니켈 가격은 1분기와 2분기에 큰 폭 상승했다가 3분기에 조정 양상을 보이고 4분기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2월 이후 톤당 1만달러대에 복귀해 4분기까지 1만3,000달러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홍 애널리스트는 마지막으로 LME 주석 가격이 인도네시아 주석 수출 규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얀마 주석 생산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인도네시아가 감산에 들어갈 경우 세계 주석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LME 주석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아 톤당 1만7,00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